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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反)쿠팡' CJ, 알리와 공동전선…식품사, 쿠팡 협상력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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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反)쿠팡' CJ, 알리와 공동전선…식품사, 쿠팡 협상력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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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反)쿠팡 연대' 선봉장인 CJ제일제당 이 중국 알리익스프레스와 손을 잡았다. 국내 식품업계 1위가 보이지 않던 'C-커머스'(China+e커머스)에 들어간 만큼 후발 식품사들도 알리에 줄입점할 전망이다. 국내 최대 온라인 플랫폼 쿠팡과의 납품단가 협상에서 밀려온 식품업계는 채널 다양화를 통해 힘의 균형이 맞춰지기를 기대하고 있다.



'反쿠팡' CJ제일제당, 알리 입점…국내 식품사 뒤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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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알리는 최근 국내 브랜드 상품을 선보이는 ‘K-venue(베뉴)’에서 CJ제일제당의 제품 판매를 시작했다. 비비고 만두와 배추김치를 포함해 스팸, 햇반 등 54개 제품이 입점했다. 알리는 현재 'CJ제일제당 그랜드 론칭 이벤트' 광고를 띄우고 인기 제품을 최대 70% 이상 할인 판매하는 중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제조업체가 새로운 유통 채널을 확보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며 “사업 성장은 물론 소비자 선택권 확대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CJ제일제당의 알리 입점은 새로운 유통 채널 확보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CJ제일제당은 그동안 납품단가 갈등으로 인해 국내 최대 e커머스 플랫폼 쿠팡에서 햇반과 비비고 등 주요 제품을 판매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CJ는 '반쿠팡 연대'의 대표주자로 꼽혔다. 지금까지 쿠팡의 빈자리는 자체 플랫폼과 네이버·신세계 등 쿠팡 경쟁사와의 협력으로 버텼다.


여기에 CJ제일제당이 국내 시장에서 급성장 중인 알리와 손 잡은 만큼 반쿠팡 전선은 더욱 힘을 받게 됐다. 현재 알리 사용자는 818만여 명으로 쿠팡에 이어 2위를 기록 중이다. 특히 이번 결정이 매출 확대로 이어진다면 CJ제일제당의 쿠팡 독립은 성공적 사례로 기록될 수 있어 다른 식품사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미 주요 식품사의 알리 입점이 예정된 상황이다. 롯데칠성음료, 코카콜라는 이미 들어왔고 동원F&B도 올해 1분기 이내 합류를 추진하고 있다. 동원F&B 는 동원참치 등 가공식품 판매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종가 김치로 잘 알려진 대상 , '불닭볶음면'을 판매하는 삼양식품 , 풀무원 등도 각각 알리 입점을 검토 중이다. 지금까지 K베뉴에 입점한 브랜드가 주로 애경, 유한킴벌리, P&G, 깨끗한나라 , 로보락 등 생활용품이나 LG생활건강 아모레퍼시픽 등 뷰티용품에 그쳤다면 본격적으로 식품까지 넓어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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납품단가 협상력 향상 기대하는 식품업계…'신뢰도 낮은' 알리 이미지 변수

알리의 공격적 한국 브랜드 유치가 이어지면서 식품업계는 쿠팡과 납품단가를 둘러싸고 협상력이 회복될 것을 기대하고 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채널의 다양화는 곧 소비자 선택지가 확대됨을 의미한다"면서 "국내 식품사의 알리 입점이 매출 확대로 이어진다면 독점적 권력이 있는 쿠팡의 영향력이 분산돼 납품단가와 관련해 식품사의 협상력이 높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다만 알리와 쿠팡의 사업 모델이 달라 국내 식품 입점이 납품단가, 수수료 측면에서 쿠팡의 변화를 이끌어내기 역부족이라는 관점도 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알리는 제품 노출과 광고비로 돈을 버는 오픈마켓인 반면 쿠팡은 직접 제품을 사들여 팔고 있어 비즈니스 모델 자체가 다르다"면서 "국내 식품사의 알리 입점이 쿠팡 납품가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알리가 아직까지 국내 시장에서 소비자 신뢰를 얻지 못한 만큼 식품 판매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알리는 지금까지 의류, 소형 전자기기 등 중국산 저가 공산품을 중심으로 국내 시장 점유율을 키워왔다. 또 다른 유통업계 관계자는 "알리는 가품 논란과 느린 배송 등 문제점이 꼬리표로 따라다니는 플랫폼"이라면서 "식품은 특히나 신뢰도가 중요한 상품군인 만큼 이미지 전환이 성공 변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온유 기자 ioy@asiae.co.kr
이명환 기자 lifehw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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