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은 글로벌 경기 상황이 다시 회복세로 돌아서면서 금융 시장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지난 7월까지 부진했던 국내 기업들의 해외 수주가 이달 들어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세계 주요 무역항들의 물동량이 증가하고 있고, 중국 경제지표도 긍정적으로 나타나 글로벌 경기 개선 기대감을 더욱 커지고 있다.
최근 원자재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는 사실이 새롭지는 않다. 이 중에서도 특히 구리와 알루미늄 등의 상승세가 가파르게 이어지고 있다. 이들은 전년 말 대비 각각 23.7%, 22.7% 상승해 주요 원자재 자산 가운데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산업 금속류의 가격은 정체돼 있는 원유 가격이나, 통화 정책 모멘텀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귀금속(금 등)과는 달리 견조한 상승흐름을 연중 지속해 가고 있는 상황이다.
글로벌 경기 회복이라는 맥락에서 한가지 더 살펴 볼 만한 데이터는 한국 기업들의 해외 수주 현황이다. 눈에 띄는 것은 이처럼 중요성이 높아진 아시아 지역으로부터의 수주가 최근 인프라 투자 등을 바탕으로 빠르게 회복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7월까지만 해도 누적 기준 수주 금액은 마이너스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지만, 현재는 증가율 13%를 기록 중에 있다. 이를 바탕으로 우리나라 전체의 수주 금액도 전년 대비 10% 증가로 회복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2008년 경기 침체 이후 중국 기업의 이익 증가율은 부채 증가율을 밑돌아 왔으나, 최근 중국의 기업이익은 오랜만에 부채증가율보다 높아졌다. 석유화학 및 철강 등을 중심으로 기업이익 증가율이 두 자리 수로 높아졌다.
권성회 기자 stree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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