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덤챔피언십 1라운드 9언더파 폭풍 샷 '1타 차 선두', 스텐손 2위, 최경주 공동 58위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입스(yips)'.
샷의 실패에 대한 두려움으로 호흡이 빨라지고 손에 경련이 일어나는 등 몹시 불안한 증세다. 골프선수들이 부상보다 더 두려워하는 게 바로 '입스'다. 갑자기 나타난다는 게 최악이다. 어이없는 샷을 남발하고, 끝내 은퇴하는 경우도 있다. 매트 에브리(미국)가 대표적이다. '드라이브 샷 입스' 때문에 지난 2년간 이렇다 할 성적을 올리지 못했다.
올해는 특히 페어웨이안착률이 48.43%(PGA투어 200위)까지 떨어져 고민이 커졌다. 아이언 샷의 그린적중률 역시 58.92%(198위)로 추락했다. 지난해 10월 2016/2017시즌 개막전 세이프웨이오픈부터 9개 대회 연속 '컷 오프'의 수모를 당하는 등 29개 대회에서 무려 20차례나 3라운드 진출에 실패했다. 여기에 기권이 두 차례, 7개 대회에서 벌어들인 상금은 23만 달러에 불과했다.
18일(한국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그린스보로 서지필드골프장(파70ㆍ7127야드)에서 개막한 정규리그 최종전 윈덤챔피언십(총상금 580만 달러) 1라운드에서는 그러나 9언더파를 몰아쳐 깔끔하게 입스를 털어냈다. 첫 홀인 1번홀(파4)의 105야드 어프로치 샷 이글로 신바람을 냈고, 3~5번홀의 3연속버디에 7, 12, 15, 17번홀 등에서 버디를 추가했다.
세계랭킹 9위 헨리크 스텐손(스웨덴)이 1타 차 2위(8언더파 62타)에 포진한 상황이다. 2015년 아널드파머인비테이셔널에서 3라운드까지 선두를 달리다가 에브리에게 역전패를 당한 아픔이 있다. 설욕전인 셈이다. 현지에서는 데이비스 러브 3세(미국)의 노장투혼이 장외화제다. 2015년 우승 당시 PGA투어 역대 세번째 고령 우승(51세 4개월10일)이라는 진기록을 곁들인 주인공이다. 6언더파 공동 10위에서 2년 만의 정상 탈환을 꿈꾸고 있다.
전문가들이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로 지목했던 케빈 키스너(미국)는 1언더파 공동 86위에서 가시밭길을 걷고 있다. 한국군단은 '탱크' 최경주(47ㆍSK텔레콤)가 2언더파 공동 58위에 머무는 등 동반 부진의 모양새다. 노승열(26ㆍ나이키) 공동 86위, 양용은(45) 이븐파 공동 102위, 안병훈(26ㆍCJ대한통운) 1오버파 공동 117위, 김민휘(25) 2오버파 공동 133위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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