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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이득⑭] "엘리베이터 탈땐 구석에"…'반려인 매너'란

최종수정 2017.07.21 15:35 기사입력 2017.07.21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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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초구 반려견 놀이터

서초구 반려견 놀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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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완공된 반려견놀이터가 혐오시설로 분류돼 개장도 못하고 폐쇄된 일이 있었습니다. 반려견에 대한 사회적 갈등이 많아지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삼성화재안내견학교에는 안내견으로 양성되지 못한 개를 일반가정에 무상으로 분양하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전화면접을 통과하면 신청자의 모든 가족구성원이 설명회에 참석하게 되는데, 약 2시간동안 분양 교육을 받게 됩니다.

이 분양교육 시 강조하는 것은 개 키우는 사람의 매너입니다. 우선 실외배변을 하는 경우 아파트 단지 내 어떤 장소가 좋은지 소개하고, 산책 시 배변봉투를 일부러라도 보이게 들고 다니라고 교육합니다.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 데 누군가 오면 먼저 이용하라고 양보하고, 엘리베이터를 이미 타고 있다면 한쪽 모퉁이에 개를 앉혀 통제하면서 문이 열릴 때 놀라지 않게 간단히 인사를 하라고 교육합니다. 아파트에 거주할 경우 장난감도 바닥에 튀어 소리나지 않는 재질로 권해드립니다.
허락된 장소가 아니면 목줄을 풀지 않도록 하고 산책 중에 무서워하는 사람이 있거나, 어린 아이와 같이 산책하는 가족이 있으면 리드줄을 짧게 잡으면서 통제하거나 개를 앉히고 먼저 지나가라고 말을 건네는 것을 교육합니다. 어찌보면 별 것 아닌 내용이나 다른 측면에서는 세심한 배려일 수 있습니다. 개를 키우는 사람들은 적어도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 있다는 전반적인 이미지가 사회에 인식되도록 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개개인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설명회 참석 후 일주일간의 숙려기간 동안 분양신청서를 작성하게 됩니다. 이후로도 1년 가까이 기다려 개가 선정되면 분양교육을 받습니다.

교육을 하다보면 조심해야 할 부분들에 대한 내용이 많다보니 '왜 안 된다는 얘기만 하냐'고 볼멘소리로 항의하시는 분들도 종종 있습니다. 하지만 반려견을 키우며 이웃과 동네주민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것은 정말 중요합니다. 가족 뿐 아니라 이웃과 주변사람들의 암묵적 동의가 없다면 개를 키우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반려견을 키우는 사람들이 대중에게 어떻게 인식되는가에 따라 반려견을 키우는 진정한 즐거움을 향유할 수 있는 문화도 확산됩니다. 내 강아지가 귀엽다고 다른 사람에게도 똑같이 받아들여지길 기대하지 말고, 예의바르고 배려있게 보일 수 있도록 해주세요. 개를 싫어하는 사람이 정말 개를 싫어할까요? 개를 키우는 주인의 배려없음을 싫어하는 겁니다.

반려견 놀이터는 개를 키우고 싶지만 여건이 되지 않는 가정의 아이들에게 다른 생명체를 깨끗하고 안전하게 접하고 이해할 수 있는 교육의 장이 될 수도 있습니다. 반려견 문화가 성숙하고 반려견에 대한 인식이 향상돼 반려견놀이터가 협오시설이 아닌 다양한 생명이 함께하는 공존의 배움터이며 놀이터로 각 지역주민이 적극적으로 유치하고픈 '유치희망 시설'이 되길 기대합니다. /박태진 삼성화재안내견학교 수의사
▲삼성화재안내견학교 박태진 수의사.

▲삼성화재안내견학교 박태진 수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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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다라 기자 supermo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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