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30ㆍSK)은 KBO리그에서 가장 공을 많이 맞는 타자다. 유독 사구가 많아 '마그넷 정'이라는 별명도 얻었다. 마치 자석에 쇠가 달라붙듯 공이 그를 향해 딸려오는 것 같다고 해서 생겼다.
최정은 지난 11일 인천에서 열린 LG와의 홈경기에서 4회 임찬규(25)의 빠른공에 왼쪽 팔뚝을 맞고 개인 통산 200번째 사구를 기록했다. 국내프로야구(KBO리그) 최초의 기록이다. 2005년 데뷔한 최정은 1342경기 만에 200사구에 도달했다. 2009년부터 2013년까지 다섯 시즌 연속 스무 개를 넘어섰고, 2016년 스물세 개에 이어 올 시즌에도 여든두 경기에서 열여섯 개를 맞고 있다. 역대 2위인 박경완(45ㆍSK코치)의 166개를 훨씬 웃돈다. 164개로 현역 2위인 박석민(32ㆍNC)과의 격차는 말할 것도 없다.
최정의 200사구는 흔치 않은 기록이다. KBO리그보다 더 오랜 역사를 가진 일본프로야구에서도 아직 나오지 않았다. 일본 최다 사구는 기요하라 가즈히로(50)가 기록한 196개다. 메이저리그에서도 200사구를 기록한 선수는 일곱 명뿐이다. 역대 최다 사구는 1890년대 휴이 제닝스가 기록한 287개다. 20세기 이후로 범위를 좁히면 크렉 비지오(52)의 285사구가 가장 많다.
김현민 기자 kimhyun8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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