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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조어사전]시스맨스(sismance) - '브로맨스'보다 진한 여자의 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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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나 페이(Tina fey, 사진 왼쪽), 에이미 폴러(Amy poehler)

티나 페이(Tina fey, 사진 왼쪽), 에이미 폴러(Amy poehl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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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맨스(bromance)'는 남자들의 진한 우정을 일컫는 표현이다. 그렇다면 여자의 우정은 뭐라고 부를까. 요즘 인스타그램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선 '시스맨스(sismance, sister + romance)'라는 신조어를 쓴다.

멋진 언니들의 시스맨스 사례 하나.
지난 2004년 개봉한 헐리우드 영화 '퀸카로 살아남는 법'. 린지 로한, 아만다 사이프리드 같은 젊고 예쁜 배우들이 총출동해 화제를 모았던 청춘 영화다. 하지만 오늘 이야기하려는 건 이들 주인공이 아니라 조연이었던 두 여자의 이야기다. 이 영화의 시나리오 작가이자 주인공의 담임 역을 맡았던 티나 페이(48), 그리고 주인공 라이벌의 엄마로 출연한 에이미 폴러(47).

둘 다 미국에서 굉장히 잘 나가는 코미디언이자 방송 작가다. 두 사람은 유명한 코미디쇼 '새터데이 나이트 라이브(SNL)'에서 처음 만나 뉴스 코너인 '위크엔드 업데이트'를 함께 진행했다. 여성 2명이 공동 앵커를 맡은 건 프로그램 사상 최초였다.

티나와 에이미는 지난 2013년부터 3년 연속 골든글로브 시상식 진행자로 함께 무대에 오르기도 했다. 2015년 골든글로브 시상식 때에는 과거 수십명의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던 코미디계의 대선배 빌 코스비를 신랄하게 비판했다. 당당하게 하고 싶은 말을 하는 두 사람에게 네티즌의 찬사가 쏟아졌다.
두 사람은 서로를 '소울메이트'라고 부를 정도로 친하다. 티나 페이는 2011년 미국서만 250만부가 팔린 베스트셀러 자서전 '보시팬츠(Bossypants)'를 통해 에이미 폴러에게 존경과 감사를 가득 담은 러브레터를 보냈다. 두 사람이 어떤 계기로 '시스맨스' 관계가 됐는지 이 글에서 엿볼 수 있다.

티나는 에이미에게 '반했던' 순간에 대해 이야기한다. 에이미가 SNL에 막 합류했을 때였다. 리허설 도중 한 남자 배우가 에이미의 농담에 "그만해. 하나도 안 귀여워"라고 정색하자, 에이미는 "네가 좋아하든 말든 상관없어. 빌어 먹을…"이라고 되받았다.

티나는 그 순간 "에이미는 자신이 하고 싶은 걸 할 생각이었고 누가 좋아하던 말던 신경 쓰지 않았다. 나는 너무 행복했다. 내 친구가 여기 있어! 내 친구가 여기 있어!"라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에이미도 자서전 '예스 플리즈(Yes Please)'를 통해 티나의 편지에 화답한다. "애 키우면서 티브이쇼를 만드는 것, 그리고 여자로 사는 것 자체가 힘들다. 이런 이상한 인생을 함께 할 누군가가 있다는 것이 얼마나 행운인지". 여성에 대한 편견과 차별로 가득한 세상에 맞서 함께 싸우는 친구에게 보내는 최고의 찬사였다.





아시아경제 티잼 박충훈 기자 parkjov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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