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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EU 철강 전쟁 터지나…보복 악순환 이어질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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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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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가 외국산 철강에 대한 관세 부과, 수입제한 조치 등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유럽이 미국에 대한 보복을 예고했다.

세실리아 말스트롬 유럽연합(EU) 통상담당 집행위원은 26일(현지시간) "미국 정부의 관세 부과 조치가 세계무역기구(WTO) 협정에 위배되는지 들여다볼 것"이라면서 "미국 정부의 행동이 동맹이자 친구인 유럽에 해가 된다면 우리도 보복을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무역전쟁'이란 말을 쓰는데 매우 조심스럽지만 전쟁이 발생한다면 이는 전 세계에 비극"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어떤 극적인 상황도 피하고 싶지만 브뤼셀(EU)은 유럽 기업들이 겪는 고통에 대응해야만 한다"고 못 박았다.

말스트롬 집행위원은 EU가 구체적으로 어떤 보복을 준비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추후에 논의하겠다"면서 말을 아꼈다. 하지만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들은 이 같은 강경발언이 미국의 자국 우선주의 정책에 따른 피해를 더 이상은 좌시하고 있지 않을 것이란 메시지를 준 것이라고 해석했다.

일간 텔레그래프는 조지 W 부시 미국 행정부 이후 사용되지 않았던 유럽의 자국 산업 보호조치가 14년만에 부활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유럽은 자국산 철강의 대(對)미국 수출길이 막히는 것과 함께 미국 수출이 어려워진 중국산 철강제품이 유럽으로 몰려오는 상황을 우려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EU 외교관은 "유럽이 무역관계에서 보복조치를 운운하는 것은 드문 일이지만 EU는 현재 상황에서 강력한 경고가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언론들도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신화통신은 미국의 철강 수입 제한이 현실화할 경우 미국에 대한 다른 국가들의 보복 조치가 강화되면서 정작 군수ㆍ농업ㆍ식음료 등 미국의 다른 산업들이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자국 정부가 국가안보에 위협이 된다고 판단할 경우 수입을 제한할 수 있는 '무역확장법 232조'를 철강 산업에 적용할 수 있는지 여부를 검토하라고 상무부에 지시했다. 미 정부는 이르면 이번주 안에 조사 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될 경우 29~30일로 예정된 한미 정상회담에도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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