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주상돈 기자] 김한기 대림산업 사장(사진)이 아무리 바빠도 꼭 챙기는 일정이 있다. 바로 매달 현장 직원과 진행하는 간담회다. 지난 3월엔 부산을, 지난달엔 경기 북부 사업지인 'e편한세상 양주신도시2차' 현장을 다녀왔다. 김 사장은 이 자리에서 직원들에게 "단계별로 공정관리를 강화해 공정 지연을 미리 방지하고 공기를 준수하는 데 만전을 기해 달라"고 당부했다. 공기를 지켜 추가적인 손실을 방지하는 데 주력해 달라는 취지다. 지난 19일에도 분양을 앞둔 'e편한세상 오산세교'를 방문해 현장 직원의 애로사항과 건의사항을 들은 후 철저한 손실 관리를 당부했다.
절대 경쟁력 확보를 위해 공을 들이는 사업은 해외부문이다. 김 사장은 30% 수준으로 줄어든 해외 사업 비중을 이란 중심으로 강화해 50% 수준으로 끌어올릴 방침이다. 이를 위해 올해 해외 수주 목표액도 지난해(2조6709억원)보다 49.8%(1조3291억원) 늘어난 4조원으로 잡았다.
지금까지 실적은 좋다. 대림산업은 지난해 말 이란 이스파한 정유공장 개선공사 낙찰통지서(LOA)를 접수한 데 이어 올 3월 계약서에 최종 서명했다. 총 수주금액은 19억3861만달러(약 2조1914억원). 국제사회의 이란 경제 제재 해제 이후 글로벌 건설업체가 따낸 첫 사업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남쪽으로 약 400㎞에 위치한 이스파한 지역에서 가동 중인 정유공장에 추가 설비를 설치해 경유, 가솔린, 액화석유가스(LPG) 등 고부가가치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 추진되는 사업이다. 대림산업은 설계, 기자재구매, 시공과 금융조달 업무를 수행하게 된다.
또 대림산업은 올해 초 SK건설, 터키 현지업체 2곳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3조2000억원 규모의 터키 차나칼레 현수교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민간투자방식(BOTㆍ건설-운영-양도)으로 진행되며 16년2개월 동안 최소 운영수익을 보장받으며 운영을 맡는다. 현수교의 주탑과 주탑 사이의 거리는 2023m로 완공 후에는 일본 고베의 아카시대교(1991m)를 제치고 세계에서 가장 긴 현수교가 된다. 또 파키스탄에서도 정부ㆍ민간 공동개발사업 형태로 수력발전소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이 사업에서 남동발전과 공동으로 지분을 투자해 디벨로퍼 사업자로서 건설은 물론 34년간 발전소를 운영하면서 수익을 창출할 예정이다.
대림산업은 국내외 사업의 고른 성장을 바탕으로 수익을 극대화할 방침이다. 올해 영업이익 목표는 전년 대비 25% 증가한 5300억원을, 매출 목표액은 11조원으로 전년보다 12% 확대했다. 김 사장은 "올해 대내외 경제상황의 불확실성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수익성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 내실경영을 이끌어가겠다"고 말했다.
주상돈 기자 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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