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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상(詩想) 절로 떠오르는 은평 문학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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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용 초당터, 셋이서 문학관, 진관사 등 탐방

[아시아경제 박종일 기자] 한국 근현대문학의 산실 은평구(구청장 김우영)에서 지난달 27일(목) ‘제2회 서울시민과 함께하는 서울詩(시) 문학기행’이 개최됐다.

이날 행사는 서울시가 추진하는 '2017 詩의 도시 서울’ 프로젝트 일환으로 국제PEN클럽 회원 45명을 비롯 김우영 은평구청장 등이 참여해 은평구에 위치한 정지용 초당터, 셋이서 문학관, 진관사 등을 둘러보았다.
특히 이날 행사에서는 국어국문학과 출신인 김우영 구청장이 직접 국제PEN클럽 회원들에게 진관사 등에 대해 직접 해설에 나서 눈길을 끌었다.

이날 처음 방문한 녹번동 초당터는 한국 현대시의 선구자로 불리는 정지용 시인이 1950년 납북되기 전 까지 거주하며 작품활동을 했던 곳.

은평구는 정지용 시인의 장남 정구관(2004년 작고) 씨와 2003~2004년 녹번동 답사를 함께했던 박상진 은평향토사학회장 증언을 바탕으로 사료를 참고해 초당터의 위치를 확인하고 현재 가정집이 된 녹번동 126-10번지에 지난해 4월 표지석을 설치했다.
서울 시문학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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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영 구청장은 녹번동 초당터에서 영화 ‘동주’를 언급하며 “영화와 달리 정지용과 윤동주는 실제로 만난 적이 없지만 정지용은 윤동주의 유고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초판의 서문을 쓸 정도로 윤동주를 아꼈고 윤동주의 유품 속에 정지용의 시집이 있을 정도로 윤동주는 정지용을 존경했다”며 “은평구라는 낯선 공간 안에서라도 서로를 알아본 두 사람을 꼭 만나게 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이후 진관동 ‘셋이서 문학관’으로 자리를 옮겨 이외수·증광·천상병 세 시인의 작품세계를 연구하는 시간이 이어졌다.

셋이서 문학관은 천상병 시인의 저서 ‘도적놈 셋이서’를 모티브로 삼아 세 시인의 작품과 유품을 전시하기 위해 구에서 만든 문학관이다.

문학기행 참가자들은 은평한옥마을 내 한옥을 개조해 만든 셋이서 문학관의 외관에 높은 관심을 보였다.

문인 서윤자 씨는 “서양문화를 어설프게 따라한다고 우리가 그들이 될 수 없듯 우리도 우리만의 전통문화를 의·식·주에 융합해 발전시켜 나가야한다”며 “그런 면에서 은평한옥마을을 활용한 셋이서 문학관은 미관상 아름다우면서도 설립 취지와도 잘 어울린다”는 감상을 전했다.

배문석 시인(한국문인협회장 영등포지부장)도 “김우영 구청장을 비롯해 은평구 담당 공무원들이 문학에 대한 소양과 관심이 높고 인프라도 훌륭해 ‘문학의 도시’로서 은평구를 다시 보게 됐다”는 소감을 전했다.

구 관계자는 “은평구 진관동 일대 韓 문화체험특구 지역을 ‘한류문화’중심지로 만들기 위해 기자촌 등 국문학사적 의의를 가진 사업을 비롯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 중”이라며 “그 동안 소외되었던 서울 서북권의 문화부흥 뿐만 아니라 통일시대 대한민국의 문학과 문화의 중심지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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