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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좋다' 남상일 "저 하나 망가지는 것 상관없다" 국악인의 소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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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상일. 사진=MBC '사람이 좋다' 방송 캡쳐

남상일. 사진=MBC '사람이 좋다' 방송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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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디지털뉴스본부 송윤정 기자] '사람이 좋다' 남상일이 자신의 소신을 전했다.

12일 방송된 MBC '휴먼다큐-사람이 좋다'에서는 국악 신동이자 국악계 아이돌로 불리는 남상일이 출연해 웃음 넘치는 일상을 공개했다.
올해로 마흔 살이 된 남상일의 소리 경력은 무려 30년이다. 그의 어머니는 "아마 세 살 정도 였을 것 같다. 그 당시에 MBC에서 밤 12시에 국악 프로그램을 방송했었다. 그걸 보는 도중에 자려고 하면 아들은 TV를 못 끄게 했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서 밥그릇 두들기고, 화장지를 길게 늘어뜨리면서 전날 본 것을 따라하더라. 그 때는 '얘가 무당이 되려고 그러나'라는 생각을 했었다"고 회상했다.

아들의 남다른 행동을 눈여겨 본 부모님은 남상일이 초등학교 3학년이 되자 본격적으로 소리를 시켰다. 이후 불과 4개월 만에 전국 국악대회를 시작으로 각종 대회에서 상을 휩쓸며 '국악 신동'이라고 불렸다.

아들의 성공 뒤에는 남상일 아버지의 적극적인 뒷받침이 있었다. 아들의 울음소리는 물론이고 막무가내로 내는 소리 하나까지도 빼놓지 않고 녹음을 했다. 또 아들이 보고 싶어하는 공연이라면 어디든 함께 다녔다.
남상일은 "그런 아버님이 없다. 아버지가 양복점을 운영하셨다. 아버지는 음치에 박치에 음악의 음자도 모르시는 분이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그 어떤 명창의 자제분들이 부럽지 않다. 저 혼자 할 수 있도록 자립심을 길러 주셨고, 항상 '넌 할 수 있다'는 얘기를 해주셨다"며 돌아가신 아버지에게 감사를 전했다.

어머니 역시 피부 미용을 위해 손수 꿀팩까지 만들어주는 등 아들을 챙기는 데 여념이 없었다. 하지만 늦은 나이까지 아들이 장가를 가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재촉은) 안 한다. 본인이 알아서 한다고 하니까 자꾸 내가 얘기하면 잔소리 같고 알아서 할 것이다"면서도 "나는 급하다. 내조 잘 하는 여자가 왔으면 좋겠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국립 창극단에 최연소로 합격한 엘리트인 그가 국립창극단을 돌연 탈퇴, 논란이 됐던 사실에 대해서는 "실제로 밖에 하는 사람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창극이 뭔지 모른다. 판소리도 잘 모르는데. 국립극장이라는 큰 울타리 안에서 안정적으로 월급을 받고 예술활동을 하면서 그런 회의감이 들더라. 그래서 나는 '돌아다니면서 소리가 뭐고 창극이 뭔지 알려드려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국악과 상관없는 예능에 출연하는 그의 모습에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는 것에 대해서는 "가볍고 솜털처럼 보여도 관계없다. 국악이 굉장히 어렵다. 소리를 하고 있는 저도 어려운데 보는 대중은 아마 더 어려울 것이다. 그런분들에게 재밌는 국악인을 통해 소리를 들으면 한결 가깝게 느껴질 수 있기 때문에 저하나 망가지는 것은 상관없다. 예술은 고상하지만 전달자까지 꼭 그럴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소신을 전했다.





디지털뉴스본부 송윤정 기자 singaso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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