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지난해 영업이익 '1조 클럽'에 가입한 국내 기업은 40여곳에 육박해 역대 최다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호실적에 국내 주요 상장기업의 지난해 영업이익 합계는 140조원을 넘어서며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정보기술(IT) 업종과 정유ㆍ화학 업종의 영업이익 상승이 두드러졌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 사태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슈퍼 호황'에 힘입어 4분기 영업이익 9조2200억원의 '깜짝 실적'을 올렸다. 연간 영업이익은 지난해 역대 두 번째로 많은 29조2407억원이었다. SK하이닉스의 연간 영업이익은 3조2767억원으로 전년(5조3361억원)보다 다소 줄었다. 하지만 4분기 영업이익은 1조5361억원으로 5분기 만에 '분기 영업이익 1조원'에 재진입했다.
대한항공(1조1293억원)과 두산(1조60억원)은 각각 6년, 3년 만에 1조 클럽에 재가입했다. 2014년과 2015년 총 4조7896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던 현대중공업도 1조6490억원의 이익을 내며 흑자로 돌아섰다.
네이버(1조1020억원)와 아모레퍼시픽그룹(1조828억원), 현대건설(1조527억원), 효성(1조163억원)은 창사 이후 처음으로 1조원대 영업이익을 올렸다. 반면, 롯데쇼핑과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3곳은 내수 및 업황 침체 여파로 이름을 내렸다.
기업 실적이 이어지면서 올 1월 수출은 403억달러(통관 기준 잠정치)로 1년 전보다 11.2% 증가했다. 외국인들의 국내 상장주식 보유액은 501조9600억원으로 500조원을 처음으로 돌파했다.
다만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정보기술 등을 제외하면 업황 전망이 그다지 밝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대한상의가 발표한 '2017년 산업기상도'에 따르면 작년에 비해 올해 업황 전망이 개선된 것은 정보기술(IT)ㆍ가전과 기계뿐이었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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