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퍼트는 2015년 정규시즌에서 부상으로 제 기량을 펼치지 못했다. 6승5패 평균 자책점 5.10. 2011년 KBO리그에 데뷔한 이래 가장 부진했다. 선발로 열여섯 경기를 뛰는데 그치며 90이닝을 책임졌다. 직전 시즌 179.1이닝의 절반 수준이었다. 포스트시즌에서 위력은 되살아났다. 네 경기에 선발 등판해 3승을 했다. 22.1이닝 동안 두 점만 내주며 평균자책점 0.81을 기록했다. 니퍼트의 맹활약 덕에 두산은 준플레이오프부터 시작해 한국시리즈 우승을 거머쥐었다.
양동근은 올 시즌 정규리그의 절반가량만 나선다. 지난해 10월22일 전자랜드와의 개막경기에서 왼쪽 손목을 다쳐 2개월 이상을 쉬었다. 그는 비시즌마다 국가대표팀에 차출돼 제대로 쉰 적이 거의 없다. 그래서 부상으로 찾아온 휴식기는 체력을 회복하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양동근은 정규시즌 후반기와 플레이오프에만 집중하면 된다. 푹 쉰 양동근이 2014년의 니퍼트처럼 팀에 우승을 안겨줄 가능성도 높다.
상위 팀들에는 이미 모비스 경계령이 내려졌다. 양동근의 복귀전 상대였던 서울 삼성의 이상민 감독(45)은 "양동근이 기가 막히게 경기를 조율했다. 모비스가 가장 경계해야 할 팀"이라고 했다. 삼성은 정규리그 1위를 달리고 있지만 올 시즌 모비스와의 상대 전적에서 1승2패로 밀린다.
현주엽 해설위원(42)은 "양동근이 손을 다쳤기 때문에 달리는 운동은 굉장히 많이 했을 것이고 실제 복귀 첫 경기에서 다친 선수가 맞나 싶을 정도로 잘 뛰어다녔다. 푹 쉬었다는 점이 전화위복이 될 수도 있다. 매번 경기를 따라다니면서 경기를 지켜봤기 때문에 다른 팀들을 연구할 수 있는 시간도 있었을 것"이라고 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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