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는 최근 트위터에서 암울했던 경제가 자신이 당선됐기 때문에 살아나고 있다고 주장했지만 따지고 보면 이는 사실이 아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실업률, 증시 등 경제지표를 토대로 분석한 결과 1980년대 이후 현재와 같이 미국 경제가 빠른 회복세를 보이던 때 취임한 미국 대통령은 조지 부시 전 대통령(1989년) 뿐이었다고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그만큼 현재의 미국 경제상황이 트럼프에 우호적이란 얘기다.
오바마 대통령 취임 당시 8%대였던 미국의 실업률은 최근 9년만에 최저치인 4.6%까지 내려갔다. 오바마 행정부 8년동안 금융위기를 잘 극복하고 뚜렷한 경기회복세에 들어간 미국 경제의 바통을 트럼프 당선인이 물려받고 있는 것이다.
트럼프는 자신의 트위터에서 "내가 당선된 덕분에 미국인들의 연말 소비액이 1조달러를 넘어섰다"고 큰소리 쳤다. 하지만 CNBC 방송은 딜로이트 대학의 지난 9월 보고서를 인용해 트럼프 당선 전부터 이미 미국인들의 소비가 1조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됐다고 꼬집었다.
트럼프는 오바마 정부가 살려놓은 경기회복의 불씨를 활활 타오르게 해야 함과 동시에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많다. 무엇보다 미국인들의 소득불균형은 사상 최악이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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