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국경절특수 기저효과…한한령 악재 본격화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지난달 면세점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수가 전달보다 20% 가까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감소율은 지난해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이후 역대 두번째다.
지난 10월 중국 국경절 대규모 관광객이 몰려든 기저효과와 여행 비수기라는 계절적 영향이 일부 작용했지만, 지난 9월 외국인 관관객이 10% 줄어든 것에 이어 지난달에 감소폭이 더 커지면서 중국의 한한령(限韓令,한류 금지령)의 후폭풍이 본격적으로 몰아친 것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면세점 전체 매출은 9억1759만6000달러(한화 약 1조1026억원)로 전달보다 8% 감소했다. 다만 지난달 외국인 관광객은 메르스 여파로 관광시장이 위축된 지난해 같은기간보다는 11만6100명 늘었고, 외국인 매출도 지난해 11월 5억1165만1000억달러에서 23.3%가 늘어난 규모다.
문제는 지난해와 비교해 전월대비 감소폭이 훨씬 가파르다는 점이다. 지난해의 경우 전월대비 11월 감소율은 9.2%였다.
하지만 면세점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수만 놓고 보면 지난 7월 191만7200명으로 정점을 찍은 뒤 지난 8월에는 190만300명으로 전월대비 소폭(0.1%) 감소했고, 지난 9월에는 171만600명으로 전달대비 10%나 빠지면서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THAAD) 배치 결정으로 요우커가 감소한 것이라는 우려를 낳았다.
특히 중국 정부가 현지 여행사들에게 한국행 요우커 수요를 지난해보다 20% 줄이고, 현지 쇼핑을 하루 한 번만 진행하라는 지침을 통보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내 면세점 요우커 수는 더욱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중국 여유국은 저가 단체관광의 폐해를 줄인다는 명목으로 현지 쇼핑 횟수를 위반할 경우 약 30만위안(5000만원)의 벌금을 부과한다는 방침을 발표하기도 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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