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당선 후 금리인상 가능성 확대로 국내 달러 투자상품 수익률 덩달아 올라…"금리인상 후 달러 변동성 강화" 전망도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14일(현지시간) 장중 한 때 102.35를 기록하면서 지난 2003년 이후 13년만에 사상 최고치를 나타냈다.
달러 가치는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당선된 이후부터 올랐다. 트럼프가 공약대로 인프라 투자 확대 등 미국 경기 부양에 나설 경우 Fed의 금리인상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는 관측에 달러 자산으로 투자 수요가 몰렸다. 달러인덱스도 트럼프 당선이 확정된 지난달 9일부터 14일까지 3.99% 상승했다.
달러 가치가 뛰면서 국내 달러 투자 상품의 수익률도 덩달아 상승했다. 원·달러선물지수를 추종하는 'KOSEF 달러선물' 상장지수펀드(ETF) 가격은 트럼프 당선 이후 3.04% 상승했다. 원·달러선물지수 일간 수익률의 2배를 추종하는 'KOSEF 미국달러선물 레버리지' ETF는 같은 기간 5.9% 뛰었다. 달러인덱스를 추종하는 '신한 달러인덱스 선물' 상장지수증권(ETN)은 같은 기간 3.5% 올랐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금리인상 단행으로 달러 가치 상승에 베팅하는 투자자들이 늘어날 수 있는데 향후 상승 속도가 완화되거나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다고 조언한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앞으로 달러의 추가 상승 압력이 예상되지만 트럼프 취임 이후 정책 구체화에 따라 변동성이 커질 수 있을 것"이라며 "달러 강세 속도와 레벨에 대한 부담으로 달러는 점차 상승 속도가 잦아들며 트럼프 정책의 구체화를 기다릴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김성노 흥국증권 연구원은 "과거 경험상 미국 금리인상 이후에는 달러 약세가 진행된 만큼 달러 강세가 일시적으로 완화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유럽중앙은행(ECB)이 자산매입 프로그램을 9개월 연장했고 물가상승 요인도 존재해 과거와는 달리 달러 강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달러 상품에 대한 투자 방식도 다변화될 전망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트럼프 취임 이후 정책과 유럽 양적완화 및 정치 변수에 따라 달러 변동성이 심화될 수 있다"며 "시황에 따라 달러 가치 상승 및 하락에 베팅하는 상품을 갈아타는 단기 투자가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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