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고위직, 여전히 남성·백인이 압도적으로 많다

[아시아경제 이은혜 인턴기자] 애플의 고위 임원 107명 가운데 여성은 단 20명에 불과하며, 인종별로는 백인이 88명으로 절대다수인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시가총액 제1위 기업인 애플이 21일(현지시간) 공개한 2016년 'EEO-1' 보고서에 따르면 고위 임원 중 아시아계는 14명으로 백인 다음으로 많았다. 흑인·히스패닉·아메리카 원주민·하와이 태평양 지역 원주민 등 '과소대표된 소수인종(URM)'은 모두 합해 5명뿐이었다.

바로 아래 단계인 간부층에서는 여성이 전체 인력의 27%를 차지했다. 매니저와 중간급 간부에서 백인의 비율은 65%로 임원급에 비해 다소 낮았다. 아시아계는 23%로 여전히 2위였고, URM의 경우 11%에 불과했다.

한편 전 세계 애플 임직원 중 여성 비율은 32%이며, 미국 내 애플 임직원 중 URM의 비율은 현재 22%인 것으로 나타났다.

임직원 100명 이상인 미국 기업은 EEO-1 보고서를 연방정부 내 평등고용기회위원회에 제출하도록 법으로 규정돼있다. 이는 어떤 직급에 어떤 임직원이 몇 명씩 있는지 성별·인종별로 파악해 보고하는 것이다.

애플은 8월 아이폰과 아이패드의 이모지(emoji, 그림문자)를 업데이트하며 성별·인종에 따른 고정관념을 깨는 시도를 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당시 애플은 흑인 여성 운동선수, 성소수자를 상징하는 무지개 깃발 이모지 등을 추가했다.

이은혜 인턴기자 leh92@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