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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속 화장품 한류, 이거다 싶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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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story 벤처, 운명의 그 순간] 87. 이소형 비투링크 대표
제품+데이터+컨설팅 접목
중국·동남아 40개 유통채널 갖춰
中 왓슨스와 3년 1800억원 유통계약


이소형 비투링크 대표

이소형 비투링크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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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이소형 비투링크 대표는 2009년 높은 경쟁률을 뚫고 외국계 컨설팅 업체인 매킨지에 입사했다. 이 대표는 어릴 적부터 새로운 사업 모델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컨설팅 업체에 간 이유도 창의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 팔고 싶다는 생각에서였다.
이 대표는 "아이디어는 흔하고 결국 실행하는 사람이 중요하고, 회사를 파는 일이면 몰라도 아이디어를 파는 건 불가능하다"며 "결국 새 사업모델을 만들기 위해서는 회사를 만드는 것이 빠르겠다고 생각해서 창업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바로 창업에 뛰어들지 않고 컨설턴트로 일하며 세계 곳곳을 돌아다니며 경험을 쌓았다. 아프리카의 한 도시에서 사람들이 한국 화장품을 사용하고 한국 가수의 유튜브 동영상을 찾아보는 모습을 봤다. 한국의 콘텐츠나 소비재의 해외 진출 가능성을 목격한 순간이었다.

이 대표는 화장품과 데이터, 컨설팅을 접목시켜 2014년 7월 '비투링크' 법인을 설립했다. 비투링크는 국내의 다양한 화장품 브랜드와 제휴를 맺고 이들에게 가장 적합한 해외 시장을 연결시켜주는 '역직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단순히 유통뿐만 아니라 현지 시장의 정보를 제공하고 마케팅, 결제, 배송, 고객관리(CS)까지 지원한다. 최근에는 상품 기획 단계에서부터 참여하며 목표 시장에 최적화된 사업 모델을 지원하기 시작했다.
이 대표는 "거시적으로 성장하는 산업에 뛰어들고 싶었고, 한국이 경쟁력을 갖춘 분야는 정보통신(IT)보다는 소비재였다"며 "아시아에서만 유행할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아프리카 쪽에서도 한국의 콘텐츠나 소비재가 영향력이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 화장품을 무기로 삼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한국 화장품이 성공할 수 있는 비결로 '반 발짝 앞선 트렌드'를 꼽았다. 그는 "동남아시아, 아프리카, 중국 등 다양한 지역을 다니면서 가장 대중에게 인기를 얻는 소비재는 반 발자국 앞선 제품"이라며 "서구의 명품 브랜드 화장품보다 한국 화장품이 더 인기를 얻는 이유"라고 말했다.

이후 비투링크는 착실히 성장했다. 현재 국내 화장품 브랜드 150여 곳과 제휴를 맺고 중국 및 동남아 지역의 40여개 온·오프라인 유통 채널을 통해 상품을 공급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중국 왓슨스와 3년 간 1800억원 규모의 유통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홍콩에 본사를 둔 왓슨스는 아시아 4500개, 전 세계 1만1400개 매장을 보유한 글로벌 유통기업이다. 중국 왓슨스는 중국내 340개 도시에 2800개의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비투링크를 통해 중국에 진출한 파파레서피의 '봄비' 마스크팩은 중국 왓슨스와 큐레이션 커머스 사이트에서 3분 만에 6000개가 판매되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지난해 비투링크는 매출 110억원을 달성했고, 올해 예상 매출은 300억원에 달한다.

이 대표는 중국 너머를 바라보고 있다. 지금까지의 경험과 데이터를 수치화하고 분석해 동남아 전 지역 및 아프리카 등 현지에 최적화된 유통 모델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이 대표는 "일종의 무역업인 만큼 한 곳에 집중할 경우 각종 정치적·사회적 이슈에 따라 매출이 변동하기도 한다"며 "보다 다변화된 사업 영역 기반을 갖춰 한국 화장품이 전 세계적인 영향력을 갖추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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