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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의 삼성 ①] SWOT 분석, 강점·약점·기회·위협…

최종수정 2016.10.27 13:50 기사입력 2016.10.24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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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구원투수 등판, '역량 시험대' 위기이자 기회…글로벌 마인드, 탄탄한 경영수업 장점

[아시아경제 류정민 기자, 원다라 기자]
'이재용 삼성 시대'가 열렸다. 오는 27일 임시주주총회는 삼성의 변화를 대내외에 공표하는 자리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등기이사 선임은 '책임 경영'을 위한 포석이다. 이 부회장 앞에 놓인 과제와 해법, 미래 전략 등에 대해 경영분석 기법과 경제학자, 교수 등 전문가 조언을 중심으로 3회에 걸쳐 진단해 본다.

① SWOT 기법으로 본 '이재용 삼성'

이재용 부회장이 삼성전자 위기 상황에서 경영 전면에 나선 데 대해 업계는 기대 반 걱정 반 시선을 보내고 있다. 그에게 놓인 길은 꽃길보다는 가시밭길에 가깝기 때문이다.
야구로 비유하면 2대 1로 앞선 9회 말 무사 만루의 위기 상황에서 등판한 셈이다. 대표적인 경영전략 분석 도구인 'SWOT 기법'을 활용해 '이재용 삼성'의 강점(Strength), 약점(Weakness), 기회(Opportunity), 위협(Threat) 요인을 살펴봤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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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점, 탄탄한 경영수업= 이 부회장이 경영 일선에서 삼성그룹 전반을 지휘한 것은 어제오늘의 얘기가 아니다. 이 부회장은 1991년 12월 삼성전자 입사 이후 25년간 사원부터 임원, 최고경영자(CEO)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역할을 경험했다.

서울대 졸업 이후 일본 게이오대학 석사, 미국 하버드 대학 박사 과정을 거치면서 글로벌 인맥을 두루 쌓았다는 점도 강점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팀 쿡 애플 CEO 등 세계적인 정계, 재계 인사와의 친분도 두텁다. 이 부회장은 글로벌 마인드는 물론 유연한 사고도 장점으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갤럭시노트7 문제로 어려움에 처했을 때 과감하게 결단하는 모습에서 이 부회장의 경영 철학을 읽을 수 있다"면서 "당장 손해를 보더라도 크게 보고 대책을 세워나가는 모습이 인상적"이라고 평가했다.

약점, 포스트 이건희 시대 의구심= '3세 경영'에 대한 우려와 걱정을 타개하는 것은 결국 이 부회장의 몫이다. 대중에게 각인된 뚜렷한 경영성과가 눈에 띄지 않는다는 점도 넘어야 할 과제다. 삼성전자는 인터브랜드 선정 세계브랜드 가치 평가에서 올해 518억달러를 기록하며 세계 7위의 자리를 지켰다. 지난 5년간 두 배 이상의 브랜드 가치를 올린 데는 이 부회장의 역할도 컸다.

하지만 조용하게 일처리에 나서는 이 부회장의 특성 때문에 그러한 부분은 일반인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다. 갤럭시노트7을 둘러싼 리스크도 풀어 가야 할 과제다. 단종 결정으로 큰 고비는 넘겼지만 미국시장의 변화 가능성 등 논란의 불씨는 여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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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회, 위기경영 구원투수= 갤럭시노트7 사태는 위기이자 기회 요인이라는 평가다. 이 부회장이 삼성이 가장 어려울 때 전면에 나서는 것은 그의 역할이 더욱 각인될 수 있는 기회다. 급변하는 글로벌 경영 환경에서 리스크 해소는 그 자체로 CEO의 역량을 보여줄 수 있는 무대다.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이번 사태를 기회로 전환하려면 충성고객 확보 전략을 써야 한다"면서 "이 부회장이 위기를 헤쳐 나가면서 3세 경영을 잘 끌어나간다면 삼성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삼성이 관심을 기울이는 바이오, 자동차 전자장치 사업 등이 중장기적으로 성과를 낼 것인지도 관심 있게 지켜볼 대목이다. 또 사업구조 개편 과정도 변화된 삼성의 모습을 드러낼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위협, 스마트폰 이후 먹거리=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세계점유율 1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지만 이후를 책임질 '10년 먹거리'에 대해서는 물음표가 여전하다. 바이오 등 삼성의 신수종 사업이 당장 성과로 이어질 것인지도 장담하기 어렵다. 삼성의 지배구조 개편을 둘러싼 법적 제도적 과제도 풀어야 할 숙제다.

또 미국계 헤지펀드인 엘리엇매니지먼트의 추후 공세가 예견되고 있는 상황도 삼성 입장에서는 신경이 쓰이는 대목이다. 전문가들은 이 부회장이 과거와는 다른 형태로 위기 상황을 대처하는 모습이 엿보인다는 점에 주목했다.

윤창현 서울시립대 경영학부 교수는 "이 부회장이 계열사 관계에 얽매이기보다 '선택과 집중' 전략에 나서면서 대응하는 모습은 새로운 흐름"이라며 "독립적 경영성과를 보여주지 못하면 분할, 매각 대상으로 삼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주면서 긴장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말했다.


류정민 기자 jmryu@asiae.co.kr원다라 기자 supermo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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