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 시선 쏠린 날, 갤럭시노트7 손에 들고 출근…제품 믿음·신뢰 반영, 회사 안팎 파급 효과
삼성전자의 사장단 회의가 열리는 수요일은 새벽부터 출입기자들이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 로비로 몰려드는 날이다. 평소 접하기 쉽지 않은 주요 사장단들과 인사를 나누고 가벼운 대화를 주고받을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이다.
이재용 부회장이 실질적으로 삼성을 이끄는 리더라는 점도 하나의 이유였지만, 언론 시선을 집중시킨 이유는 따로 있었다. 그가 손에 쥐고 있었던 갤럭시노트7이 바로 그 이유였다.
리더가 전하는 메시지는 상상 이상의 파급력으로 다가올 때가 있다. 말과 행동 하나에 조직원들의 시선이 쏠릴 수밖에 없고, '메시지'에 따라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 문제로 위기를 겪었다. 일부 배터리 불량이 드러나면서 기존에 판매됐거나 출고됐던 제품 250만대 전량을 교환하는 결정으로 이어졌다.
예상하지 못했던 상황이 발생하면서 만만찮은 비용 부담으로 이어졌다. 갤럭시노트7 전량 교환 결정은 하나의 과정에 불과했다. 미국 당국과 소비자의 대응, 글로벌 시장의 반응, 경쟁 업체인 애플의 아이폰7 출시 등 삼성전자의 미래에 영향을 줄 변수들은 여전히 남아 있었다.
이재용 부회장이 갤럭시노트7을 들고 출근하는 모습은 제품에 대한 강한 믿음과 신뢰를 드러낸 행동이다. 본인이 의도를 하지 않았어도 삼성전자 내부 구성원은 물론 국내외 고객들에게 파급 효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
삼성전자는 위기 상황을 차분하지만 꼼꼼하게 대처하고 있으며, 갤럭시노트7 제품에 대한 믿음감은 여전하다는 것을 보여줬다. 그러한 이미지 형성은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플러스 요인이다. 내부 결속력을 다지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재용 부회장이 27일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등기이사가 된다면 그의 '메시지 경영'도 관심 있게 지켜볼 대목"이라며 "21일 갤럭시노트7을 손에 쥐고 출근하는 모습은 그런 의미에서 시사점이 있다"고 말했다.
류정민 기자 jmryu@asiae.co.kr
꼭 봐야할 주요뉴스
성인 절반 "어버이날 '빨간날'로 해 주세요"…60대... 마스크영역<ⓒ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