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정부가 지속적인 저물가를 공표하고 있지만 서민들의 체감물가는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올 초 풀무원이 두부류의 가격을 인상했고 농심은 7월 새우깡을 포함한 인기 과자제품의 가격을 인상한 바 있으며 빙그레 역시 가격인상 정책이 소비자 가격에 반영되면서 체감물가가 올라가고 있다고 소협 측은 분석했다.
이와함께 서울 시내 아이스크림 판매가격은 유통업소별로 최소 2~3배 차이가 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소협이 지난 달 서울시 유통업소 300곳의 아이스크림 판매가격을 비교한 결과, 메로나(80ml)의 경우 강서구의 일반 슈퍼마켓에서 300원으로 가장 저렴하게 판매되고 있었고, 종로구의 슈퍼마켓에서 900원으로 최고가를 형성해 최고가격과 최저가격이 3배 차이났다고 밝혔다.
소협 측은 "소비자들은 같은 제품이더라도 구매 업소에 따라 2배에서 3배, 최대 3250원 더 비싸게 지불하고 있었으며, 천차만별로 다른 가격에 소비자들은 비교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어느 가격이 적정한 가격인지 알 수 없어 혼란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8월부터는 빙과업체들이 보다 투명한 가격을 위해 '권장소비자가격 표기 확대'를 시행했지만 여전히 소비자간 차별이 심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덧붙였다.
한편 통계청에서 체감물가를 조사하는 생활물가지수의 상승률은 수개월간 0%대다. 소협 측은 "정부지표는 저물가의 장기화를 공표하고 있지만 서민들이 체감하는 장바구니 물가는 높은 수준"이라며 "저소득층일수록 물가상승에 따른 부담이 상대적으로 크고 엥겔계수가 높아 서민생활안정 차원에서 기업 및 정부의 진정성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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