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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동일 표준연 원장 4개월만에 사퇴…주식 때문에?

최종수정 2016.10.20 14:17 기사입력 2016.10.20 1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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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장 선임 이후 비상장주식 처분 공문 받자 돌연 사퇴

[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권동일 한국표준과학연구원장(이하 표준연)이 취임 4개월 만에 돌연 사퇴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인사혁신처로부터 보유하고 있는 비상장 주식이 기관 업무와 관계있다며 처분하라는 공문을 받은 뒤 사퇴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경진 국민의당 의원은 이와 관련해 20일 "권동일 전 원장이 19일 원장직을 자진 사퇴해 표준연의 기관장 공백 상황이 장기화될 우려가 있어 문제"라고 지적한 뒤 "취임한 지 4개월 만에 자진사퇴 한 것은 매우 실망스럽다"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청와대와 미래부의 기관장 선임부터 검증에 이르는 시스템이 고장 난 상태"라고 비판했다.
국가과학기술연구회(이사장 이상천)와 표준연은 지난 3월31일 원장 초빙 공고를 실시한 후 1차 공모와 2차 공모를 거쳤는데 원장 선임을 못했다. 3차 공모에 이르기까지 3차례의 공모를 거친 후 지난 6월22일 권동일 원장을 선임해 3개월 동안 원장 공백 상태를 거친 바 있다.

권 씨는 원장에 선임되기 직전까지 원장 선임 의결권을 가진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이사 신분이었다. 이 때문에 '셀프 추천'이라는 비판을 받은 바 있다. 3차례나 공모를 거친 후 연구원 내부 인사가 아닌 외부 인사를 선임한 것은 청와대와 미래부의 적극적 인사 개입 때문이란 것이 대체적 분석이었다.

우여곡절 끝에 원장에 선임됐는데 권 씨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은 '선택의 순간'이었다. 권 씨는 취임 전부터 보유하고 있던 벤처기업 '프론틱스'의 비상장 주식 처분 문제로 사퇴를 결정했다고 김 의원은 지적했다. 프론틱스는 권 씨가 서울대 교수로 재직하면서 설립한 재료의 물성평가 장비 제작 기업이다. 2011년 11월 국제표준화기구로부터 표준 기술로 인정받은 바 있다.
권 씨가 보유하고 있는 프론틱스 기업의 비상장 주식이 기관의 업무와 관련성이 높아 주식을 정리하라는 공문을 인사혁신처로부터 받은 후 사퇴를 결심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김 의원은 전했다.

김 의원실이 관보를 통해 공직자윤리위원회의 재산등록 사항을 확인한 결과 권 씨가 보유한 프론틱스 주식은 4만8840주, 당시 신고액 기준으로 약 2억4000만 원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김 의원은 "애초에 청와대와 미래부가 원장으로 낙점했다면 검증이라도 확실히 했어야 이 같은 문제가 사전에 정리됐을 것"이라며 "공직보다는 주식을 선택한 것은 누가 봐도 비판받아 마땅한 일"이라고 비판했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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