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일본 오사카 난바와 간사이 공항 등을 운행하는 난카이 전철에서 방송이 흘러나옵니다. "오늘은 외국인 승객이 많이 타 불편을 끼치고 있다"
난바와 간사이 공항은 오사카를 찾는 한국인 관광객이 많이 이용하는 구간입니다. 최근 일본에서 '혐한' 문제가 잦습니다.
지난 5일 직장인 신모씨는 중학생 아들과 함께 오사카 도톤보리를 관광하던 중 행인에게 '묻지마 폭행'을 당했습니다.비슷한 사례가 계속 발생하자, 오사카 대한민국 총영사관은 "안전에 유의해 주시길 바란다"는 공지를 띄웠습니다.
비난을 받은 이후엔 한국인 손님에게 고추냉이를 아예 없앤 초밥을 주면서 한국인을 조롱했습니다.
오사카의 한 고속버스 회사는 한국인 관광객에게 '김 총(キムチョン)'이라고 쓴 버스표를 발행해 분노를 샀습니다.
*'총'은 한국인을 비하하는 은어
사실 일본 사회의 혐한 문제는 어제 오늘 일이 아닙니다. 이전에도 혐한시위, 혐한도서는 끊이질 않았죠.
2010~2014년까지 혐한시위 921건
한인 폭행사건 323건
헤이트 스피치 10,022건
일본국민의 59.7%가 '한국에 대한 혐오감정을 가지고 있다' -지난해 11월 외교부가 전 세계 14개국 성인남녀 5,600명을 대상 설문조사 결과
왜 일본사회에 혐한정서가 퍼지기 시작한걸까요. 전문가들은 크게 두 가지 이유를 꼽습니다.
*왜곡된 과거사를 배운 젊은 세대 '사과 피로감'
잘못된 역사교육이 혐한 정서를 확산시킨다는 분석
*잃어버린 20년
장기불황으로 일본에게 여유가 사라졌다
국제사회의 여론을 의식해 일본 국회는 지난 5월 '헤이트스피치(외국인 등에 대한 혐오 차별적 언동)금지법'을 제정하는 듯 나름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처벌조항이 없어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일고있습니다.
더 이상 우리 국민이 피해보는 일이 없도록,
철저한 조사와 대책 마련을 해야할 시점입니다.
부애리 기자 aeri345@asiae.co.kr
이진경 디자이너 leejee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