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성기호 기자]국내 카드사가 비자, 마스터 등 해외 브랜드 카드사에 연평균 1천억원이 넘는 로열티를 지불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유의동 새누리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비자와 마스터 등 국제 브랜드 카드사가 국내 사용금액에 대해 올해 상반기(1~6월) 받아간 금액은 574억원이었다. 지난해 이 금액이 1137억원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올해 전체 금액은 지난해보다 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로열티 수수료율은 삼성카드가 0.00~0.12%로 가장 높았다. 로열티 수수료율은 같은 카드사에서 발급된 카드라도 카드 등급에 따라 차이가 있다. 비씨와 신한, 우리, 하나, 현대카드가 지급하는 로열티 수수료율은 0.00~0.04%로 낮은 수준이었고, KB국민카드와 롯데카드는 0.00~0.06%였다.
국내에서 사용한 부분에 대해서도 국제 카드사에 수수료를 지급하는 로열티는 과거에도 여러차례 ‘국부(國富) 유출’ 논란으로 이어졌다. 논란이 커지자 일부 카드사들이 아멕스, 은련카드 등 다른 국제 브랜드카드사와 국내 사용분에 대해서는 수수료를 내지 않는 카드를 내놓거나 국내전용 카드 발급을 늘리기도 했다.
유 의원은 “지나친 로열티 지급은 국내 카드사의 수익성을 악화시켜 결국 국내 소비자 피해로 돌아온다”며 “불합리한 로열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해외 카드 제휴망 확대 등 다양한 대응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성기호 기자 kihoyey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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