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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란법 D-2, 명과 암]5만원 선물 10% 미만 백화점, "발등에 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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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만원 이하 백화점 선물비중 10% 미만
프리미엄 정책 유지위해 저가 비중 확대 '딜레마'
김영란법 시행전 상품권 수요 불티…블루오션 되나?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김영란법 시행 전 백화점 마지막 식사인 만큼 대부분이 특정식으로 드신다" 서울 시내 한 백화점 식당가. 고급스러운 외관을 자랑하는 레스토랑의 특정식 가격은 4만5000원이었다. 다소 부담스러운 가격이지만 기업의 비즈니스 미팅이나 정관계 접대에서 선호하는 메뉴다.
일명 '김영란법'으로 불리는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시행을 앞두고 정가와 언론, 기업들은 오는 28일부터 시행되면서 백화점 업계가 얼어붙을 전망이다.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판매하는 백화점은 그동안 김영란법에서 금지하는 3만원 이상 식사와 5만원 이상 선물이 대다수여서 타격이 불가피한 탓이다.
신세계 백화점 1인가구 추석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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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은 5만원 이하의 선물세트 비중이 10%에도 못미친다. 지난 14~18일 올해 추석에는 5만원 이하 선물세트 비중을 20~30%로 확대했다. 김영란법 시행을 앞두고 한시적으로 저가상품 비중을 늘린 것이다.

그 결과, 백화점 업계는 마지막 선물 기회라는 '김영란법 특수'와 백화점 프리미엄 이미지를 저가에 구매할 수 있다는 심리가 맞물리면서 추석대목을 제대로 맛보았다.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13일까지 추석 선물세트 판매 결과, 전체 매출이 8.6% 신장했다. 특히 5만원 이하의 상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가공식품 및 생필품 선물세트 매출은 16.5%나 급증했다.

현대백화점도 지난달 29일부터 지난 14일까지 추석 선물세트 판매로 지난해보다 3.8% 매출이 늘었고, 신세계백화점은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13일까지 전년동기대비 3.6% 매출이 신장했다.
갤러리아백화점이 ‘추석 대목’으로 분류되는 지난 26일부터 9월 14일까지 20일간 추석 선물세트 판매량을 분석한 결과 5만원 미만 스몰기프트 상품의 전체 매출 비중은 지난해보다 6% 증가한 26%였다. 반면에 30만원 이상 고가 세트의 매출은 14%로 전년대비 1% 감소했다.
프랑스 파리 봉마르쉐 백화점 퍼스널쇼퍼룸

프랑스 파리 봉마르쉐 백화점 퍼스널쇼퍼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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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프리미엄 이미지를 위해 고가정책을 유지하는 백화점은 이같은 저가 상품을 계속 판매할 수는 없다. 김영란법이 시행되는 가장 타격을 입는 업종으로 백화점을 꼽는 까닭이다.

실제 골드만삭스는 지난달 '새로운 부패 방지법 : KT&G·신세계·현대백화점·이마트 영향'이라는 분석보고서에서 김영란법을 이유로 이들 4종목의 내년도 순이익 전망치를 일제히 10%가량 하향 조정했다. 백화점 중에서도 신세계와 현대백화점은 프리미엄 정책을 가장 고수하는 곳이다.

다만 백화점 선물 매출이 줄어드는 대신 백화점 상품권 매출은 오히려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신용카드는 카드사와 국세청에 사용내역이 고스란히 남는 반면 상품권은 액면가의 95% 이상을 현금화할 수 있고, 누가 어디에 사용했는지 알수 없는 탓이다.

실제 8월 이후 9월 초까지 주요 백화점의 상품권 판매량은 전년보다 20~40% 급증했다. 롯데백화점의 상품권 매출은 지난해보다 7월엔 12%, 8월엔 20%나 급증했고, 현대백화점 역시 두 달 연속 두자릿수 증가세를 기록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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