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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란법 D-2, 명과 암]특급호텔, 기대와 우려 사이…중저가 '블루오션' 열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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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대로 된 메뉴 나올까"vs"가격거품 빠지나"

(아시아경제 DB, ※기사와 직접적 관련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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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인천의 A호텔은 최근 2인용 '짬뽕세트'를 구상 중이다. 중식당에서 판매하는 짬뽕은 1인당 2만5000원. 김영란법으로 제한하는 1인당 식사비 3만원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짬뽕 먹자고 호텔을 찾지는 않기 때문에 고객이탈이 있을 수도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에 짬뽕을 메인으로 한 세트를 내놓을지 고민하고 있다. 고가의 그릇을 사용하지 않는 식으로 최대한 음식값을 낮출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있다.
서울의 B호텔은 지난 추석, 김영란법에 대응해 내놓은 5만원 이하의 선물이 전년대비 2배가량 늘었다. 동시에 기존 30만~150만원대 고가상품도 판매량이 10~20% 증가했다. 이 덕분에 올 추석선물 총 판매는 전년대비 100% 신장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호텔은 5만원 선물시장을 '블루오션'으로 보고 있다.

호텔 관계자는 "김영란법으로 호텔 선물시장이 주춤할 줄 알았는데 5만원 이하의 중저가상품과 30만원 이상의 고가상품이 동시에 잘 팔리고 있어 오히려 중저가 시장의 블루오션이 열렸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해에는 5만원 미만 선물로 빵에 치우쳐서 매우 형식적으로만 내놨었지만, 앞으로는 다양한 상품들로 만들어볼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특급호텔들은 '부정 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 시행으로 매출감소 등을 우려하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호텔의 진입장벽이 더 낮아지고, 가격거품도 빠질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다.
일례로 명절에 특급호텔서 가장 인기있는 선물세트의 가격은 20만~100만원대다. 그러나 지난 추석, 김영란법 시행 전에 판매했던 선물 중 5만원 이하의 수요가 늘어난 곳을 중심으로 중저가 선물시장이 새로운 블루오션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에 '특급호텔 김치'로 유명한 C호텔은 내년 명절 때부터는 '김영란법 맞춤구성 선물'을 만들어야할지 고민하고 있다. 1Kg에 1만원대인 호텔김치 3Kg에, 호텔서 자체생산(PB) 생수를 추가해 구성하는 식이다. 가격은 낮추되 식재료 하나하나에 공들인 티를 내기 위해서 고품질의 국내산을 사용한다는 점을 강조, 김치에 들어가는 물을 함께 구성해 5만원짜리 김치선물로 만들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이와 반대로 기존의 호텔방침을 고수해가겠다는 곳들도 있다. 중저가 코스나 선물은 팔아봐야 호텔 입장에서는 번거로울 뿐 남는 것도 없고, 김영란법 해당자들이 호텔 매출 비중을 크게 차지하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괜히 중저가선물로 호텔 '명성'에 흠이 갈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5만원짜리로 팔 수 있을 만한 상품으로는 와인, 참치세트 등인데 이런 선물은 백화점, 마트와 비교했을 때 경쟁력이 없다는 설명이다.

호텔 관계자는 "특급호텔 이름을 달고 햄세트를 팔 수도 없는 노릇 아니냐"며 "호텔 선물은 직판상품이 아니라 셰프가 2차 가공해 파는 가공상품이기 때문에 5만원 가격대를 맞출 수 없다. 더 고민은 하겠지만 5만원대 상품을 내놓는 일은 거의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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