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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옥 밀집촌에 웬 보안수사대?…경찰, 청사 신축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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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촌주민들 24일 오후 간담회 갖고 놀이터 등 주민 공간으로 활용 촉구

종로구 체부동, 누하동 일대 (자료제공 : 서울시)

종로구 체부동, 누하동 일대 (자료제공 : 서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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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금보령 기자] 경찰청이 서울 종로구 옥인동 이른바 '서촌' 내에 보안수사대 통합청사를 신축하려고 하자 일대 주민들이 반대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서촌주거공간연구회, 종로서촌지기 등 '경복궁서측주민단체연합'은 24일 오후 3시 종로구 통인동 참여연대 2층에서 간담회를 갖고 "옥인동 보안수사대 통합청사 신축을 취소하고 주민들을 위한 공간으로 사용하라"고 주장했다.
이날 주민들은 서울시, 종로구청, 서울지방경찰청 관계자들을 초대했으나 경찰측은 불참한 채 시와 구청 관계자만 참석했다.

주민단체연합은 이 자리에서 서촌의 미래와 아이들을 위해 신축을 취소하라고 촉구했다. 장민 매동초등학교 아버지회 회장은 "이 지역에서 살아오는 동안 각종 공공시설들에 모든 걸 양보했다"며 "그 결과 아이들이 뛰어 놀 수 있는 놀이터가 한 곳도 없다"고 얘기했다. 그나마 사직단에 하나 있던 놀이터는 사직단 복원사업 추진으로 사라지게 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체부동 주민 최문용씨는 "시나 구가 서촌을 관광의 피사체로 보는 게 아닌가 싶다"라며 "아이들 키우려고 다른 동네처럼 이 지역에 놀이터 만들어 달라고 청하는 거다. 보안수사대 통합청사 같은 무시무시한 건물을 짓는 걸 바라는 게 아니다"라고 호소했다.
누상동 주민 강인숙씨도 "10~20년이 지나도 아이들이 서촌에 살거나 다른 곳으로 가더라도 다시 돌아와 터전을 잡을 수 있는 곳이어야 한다"며 "서울시경은 놀이터 때문에 보안수사대 통합청사 신축을 반대하는 게 말이 되냐고 하지만 꼭 놀이터에 초점을 맞추는 게 아니다. 우리 아이들이 정주권을 갖고 이곳에서 오래 살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시에 대해서도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또 다른 누상동 주민 신민재씨는 "지역 정주권을 위해 경복궁 서측 지구단위 재정비계획을 마련한 것 아니냐"며 "그런데 공공청사 자리가 아니었던 부지가 공공청사가 되면서 계획에 따라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보안수사대 통합청사 신축 예정지인 옥인동 45-21번지는 한옥보존구역과 인접해 있어 민간건축물은 2층 이하로 신축하도록 규제를 받고 있다. 단 공공건축물은 예외다. 보안수사대 통합청사는 지상 4층 규모로 세워질 예정이다. 시는 지난 5월 제6차 도시·건축공동위원회를 열어 경복궁 서측 지구단위계획구역 내 옥인동 보안수사대 부지 공공청사 지정안을 수정가결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서울시 관계자는 "보안수사대 통합청사 신축 예정지는 한옥보전구역에서 벗어나 있다. 한옥보전구역 외에 한옥과 인접한 경우엔 건물을 3층으로 제한하고 있고 조건부로 4층까지 허용할 수 있게 되어 있다"며 "보안수사대 통합청사는 도시·건축공동위원회 심의를 사전자문 외에 1년6개월에 걸쳐 하는 등 일반 건축물보다 까다롭게 했다"고 해명했다.




금보령 기자 gol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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