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구, 9월 7일부터 매주 수요일 ‘양화진근대사 뱃길 탐방’ 하반기 운영
“할아버지, 할머니랑 같이 배도 타고 구경도 하고 재밌었어요. 그런데 옛날 외국인들이 잠들어있다는 곳에서 돌에 총알 자국이 있는 걸 보고 마음이 아팠어요”
정주은 학생과 함께 참여한 유순희(61)씨는 “멀리가지 않더라도 손녀와 함께 강바람을 맞으며 배도 타고 내가 살고 있는 곳에 이런 유적지가 있다는 것을 아이에게 보여줘 교육적으로도 도움이 된 것 같아 뿌듯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마포구(구청장 박홍섭)는 옛 한강 뱃길을 따라 근대 유산을 둘러보는 ‘양화진근대사 뱃길 탐방, 돛을 달다’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 탐방 프로그램은 지난해에 이어 운영하는 것으로 근대역사 문화 유적지인 양화나루와 잠두봉 유적(사적 제399호)을 중심으로 절두산 순교성지, 양화진 외국인 선교사묘원을 둘러 본 후 배를 타고 밤섬과 선유도를 답사하는 내용이다.
지난해 총 24회를 진행하면서 총 1200여 명이 이 프로그램에 참여, 답사주제와 진행에 있어 약 93%의 만족도를 나타내 좋은 성과를 거뒀다.
올해는 4월부터 6월까지 총 12회 570명이 참여,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높은 만족도를 나타냈다.
합정동에 위치한 양화나루와 잠두봉 유적은 조선시대 한양에서 강화로 가는 주요 간선도로상에 있던 교통 요충지로 1866년 천주교인 약 8000명이 순교해 이후 절두산 성지라는 이름으로 알려지게 됐다.
절두산 순교성지에서 양화진성지공원을 사이에 두고 나란히 있는 외국인선교사묘원은 헐버트 박사 등 개화기 초기 한국사회 전반의 근대화를 도왔던 외국인 선교사들의 묘를 관람할 수 있다.
하반기 양화진 뱃길 탐방은 7일을 시작으로 연휴인 14일을 제외, 10월19일까지 매주 수요일 6회가 운영, 특별히 10월14일부터 3일 간 진행되는 ‘제9회 마포나루 새우젓축제’ 기간 중 14일에 1회가 추가돼 총 7회로 운영할 예정이다.
오후 2시부터 약 2시간40분간 진행되는 이번 뱃길 탐방 프로그램은 배를 타기 전 어떤 종교유산을 탐방할 것인가에 따라 양화진소공원에서 출발해 절두산 순교성지를 둘러본 후 잠두봉 선착장에서 유람선을 타고 밤섬과 당인리 발전소, 선유도공원으로 가는 A코스와 절두산 순교성지 대신 외국인 선교사묘원을 둘러보는 B코스가 운영된다.
참여 대상은 중·고등학생 단체 및 일반 성인 누구나 참여 가능, 아동들은 보호자와 동석하면 함께할 수 있다.
회차별 40명 내외로 선착순으로 모집하며 신청은 컬처앤로드 문화유산활용연구소로 전화 ☏719-1495 또는 인터넷(http://cafe.naver.com/sangsangyangwha)으로 사전신청하면 된다.
뱃길 탐방이 끝난 후 문화재 활용품으로 양화진 등 한강 주변 일대를 일러스트로 그린 에코백을 제공, 참가비는 5000원이다.
특히 이달 28일은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절두산순교성지 코스를, 10월5일은 외국인선교사묘원을 둘러보는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어 우리나라 역사에 대해 세계로 알릴 수 있는 뜻 깊은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홍섭 마포구청장은 “양화진은 우리나라 역사문화유산의 집적지로 복합 관광명소로 발전할 수 있는 무궁무진한 잠재력을 지는 곳이다. 앞으로 방문하는 많은 분들에게 우리나라 역사를 알리고 마포를 알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종일 기자 dre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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