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미국과 영국의 제조업 경기 명함이 뚜렷하게 엇갈린 것으로 확인됐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로 큰 타격이 예상됐던 영국은 8월 제조업 지표가 급반등했지만 꾸준한 경기회복세로 금리인상을 앞두고 있는 미국 제조업 지표는 예상 밖의 부진을 나타냈다.
금융정보업체 마킷과 CIPS가 1일(현지시간) 발표한 영국의 8월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3.3을 기록, 10개월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전월 대비로는 5포인트 급등한 것인데 이 같은 상승폭은 조사가 시작된 25년만에 최대치다. 8월 제조업 지표 호조는 영국 경제가 브렉시트의 충격에서 빠르게 벗어나고 있는 모습을 보여준다.
영국과 달리 미국은 금리인상 가능성과 달러 강세 등의 영향으로 제조기업들의 활동이 위축되고 있는 모습이다. 같은 날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는 미국의 8월 PMI가 49.4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전월 52.6에서 급락한 것으로 6개월만에 최저치다. 지난 3월 이후 꾸준히 기준선(50)을 넘으며 확장세를 나타냈던 미국의 제조업 경기가 갑작스럽게 냉각된 것이다. 생산, 신규주문, 고용 등 하위지표들이 모두 예상보다 부진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기업들의 실적이 좋지 않은데다 대형 원자재 기업들을 중심으로 매출 하락세가 뚜렷하다고 분석했다. 향후 기업들의 투자 활동과 고용에도 부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 9월 미국 기준금리 인상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고용지표 발표를 하루 앞두고 등장한 부진한 제조업 지표 영향으로 달러 가치는 하락했고 9월 금리인상 가능성이 완화될 것이란 기대감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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