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확대로 인한 상업적 필요성
인쇄술 혁신 겹쳐 눈부신 발전
메소포타미아 점포판 지도
기원전 700년께 제작 현존 最古
15세기 콜럼버스 신대륙 발견·2005년 첫 디지털 지도 구글어스
[아시아경제 조강욱 기자] 현존하는 최고(最古)의 지도는 기원전 700~500년께 제작됐을 것으로 추정되는 '고대 메소포타미아의 점토판 지도'다. 영국박물관에 보관돼 있는 이 지도는 두 개의 큰 원을 그려 안쪽은 육지를, 바깥쪽은 바다를 표시했다.
15세기부터 시작된 이른 바 '대항해시대'는 지도 제작의 급속한 발전을 이끌었다. 15세기 초 포르투갈의 엔리케 왕자의 아프리카 항로 개척을 시작으로 15세기 말 콜럼버스의 아메리카 대륙 발견, 그리고 16세기에서 17세기 초에 이르는 유럽 각국의 탐험 및 항해로 이뤄진 지리상의 발견은 빠르게 지도 제작으로 이어졌다.
특히 당시 발명된 인쇄술 덕분에 지도 제작의 상업적 측면이 더욱 강조됐고 대중들은 지도에 폭넓은 관심을 가지게 됐다. 그 결과, 지도 제작과 보급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게 됐다.
무엇보다 컴퓨터 지도 제작으로 2차원의 고정된 종이 지도의 한계를 극복해 다양하고 서로 연관성 있는 자료를 포함하는 공간 정보 체계를 구성할 수 있게 됐다.
2005년에는 구글이 세계 최초의 디지털 지도인 구글어스를 선보여 충격을 줬다. 당시 국내에서는 법률 문제로 해외보다 더 낮은 해상도의 지도 이미지가 제공됐다.
지도의 정확성은 축척도로 알 수 있다. 축척 1대 5000대 비율은 실제 거리 5000cm를 1cm로 줄였다는 의미다. 오차 범위는 실거리 3m 이내다. 전국 행정경계 및 지번, 도로 네트워크 데이터, 건물ㆍ하천ㆍ등고선 등이 빼곡히 담겨 있다. 이 데이터는 정확한 위치기반을 바탕으로 세밀한 서비스를 지원할 수 있다. 1대 2만5000 지도는 주요 고속도로 및 국도만 표시되지만 1대 5000 지도에는 동네 골목길까지 보여준다.
'해리 포터' 시리즈에서 주인공 해리 포터는 마법학교 호그와트에서 비밀지도를 사용한다. 호그와트 비밀지도는 호그와트의 구조와 비밀통로까지 모두 나와 있는 지도이다. 특히 이 지도는 호그와트 내에 들어온 사람이라면 누구든지 그 사람의 이름과 발자국이 나타나며 가는 곳을 표시해준다.
마법세계에서나 볼 수 있었던 지도지만 이제는 현실세계 속에도 가능해졌다. 바로 GPS(위성항법시스템) 위치추적기를 사용하면 자신이 찾고자 하는 사람의 위치를 보여주기 때문이다. 이제는 스마트폰 하나만으로 상상 속의 일들이 가능해진 시대가 됐다.
조강욱 기자 jomarok@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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