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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올림픽]김택수 감독이 정영식에 남긴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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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식(왼쪽)과 김택수 감독

정영식(왼쪽)과 김택수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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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지난 9일 오전 8시(한국시간). 정영식(24·미래에셋대우)과 마룽(28·중국)의 리우올림픽 탁구 남자단식 16강 경기(정영식 2-4패)가 끝난 뒤 김택수 미래에셋대우 감독(46)은 스마트폰을 꺼내들었다.

그는 이 경기 중계방송을 해설했다. 김택수 감독은 정영식에 애정이 담긴 메시지를 남겼다. 그는 "너무 잘했고 앞으로 기대된다"면서 "앞으로 해야 할 일이 많다. 단체전 준비하고 4년 뒤를 위해 준비하자. 넌 할 수 있다"고 했다. 정영식은 "감사합니다. 명심하겠습니다"고 답장을 남겼다.
김택수 감독은 소속팀에서 정영식을 6년 간 지켜봤다. 김 감독은 정영식에게 아버지와 같다. 정영식의 강한 드라이브는 김택수 감독에게서 배웠다. 천재라고 불린 김민석(24·KGC인삼공사), 서현덕(25·삼성생명) 등 동기들과의 경쟁도 이겨냈다. 감각은 다소 부족했지만 그의 유일한 무기, 반복과 훈련은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 김택수 감독은 "정영식은 최고의 근성을 가진 선수"라고 했다.

김택수 감독-정영식 카톡메시지 [사진=김택수 감독 제공]

김택수 감독-정영식 카톡메시지 [사진=김택수 감독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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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식은 중국, 특히 마룽을 넘고 싶었다. 마룽은 남자단식 세계랭킹 1위. 마룽의 작은 버릇까지 알기 위해 경기 영상을 한 달 동안 매일 돌려 본 적도 있다. 마룽을 이길 수 있다면 메달도 가능하고 탁구의 인기도 올라갈 것 같았다.

9일 경기는 절호의 기회였다. 정영식은 첫 두 세트를 이겼지만 3세트부터 범실이 잇달아 나와 추격을 허용했다. 마지막 6세트는 9-4로 앞서다 마지막에 11-13 역전을 허용했다. 천하의 마룽도 이마는 땀범벅이었다. 경기가 끝나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중국은 12년 만에 경각심을 느꼈을 것 같다. 중국 탁구는 자타공인 세계최강. 선수들은 어릴 때부터 자부심을 갖고 탁구를 배운다. 하지만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 유승민이 왕하오를 4-2로 꺾고 금메달을 따자 충격에 빠졌다.

강문수 탁구대표팀 총 감독(64)은 "1986년 9월 24일 서울아시안게임에서 유남규 삼성생명 감독(48)이 장지아량(52·중국)을 꺾고 남자단식 우승을 했을 때는 한국에서 대회를 해서 그렇다고 인정하지 않았다. 2004년 유승민 이후 한국이 중국을 꺾을 수도 있다는 경각심을 갖게 됐다"고 했다. 정영식은 비록 졌지만 중국을 긴장시킨 또 다른 계기가 됐다. 마룽은 "정말 힘든 경기였다. 정영식은 앞으로도 중국 선수들을 괴롭힐 것 같다"고 했다.

정영식의 올림픽은 끝나지 않았다. 13일 이상수, 주세혁과 함께 남자 단체전 첫 경기를 한다. 단체전은 4단식 1복식으로 한다. 정영식은 단식 한 경기와 복식 한 경기에 뛸 것 같다. 대진상 한국이 4강에 오르면 중국과 만난다. 정영식은 마룽과 재대결할 수도 있다. 정영식은 "단식은 이제 끝났고, 단체전이 남아 있으니깐 단체전에서 아쉬움을 만회하겠다"면서 "마룽과 다시 만나면 이번에는 절대 지지 않겠다"고 했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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