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친스키 대통령은 이날 수도 리마에 있는 의회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모든 국민이 공평, 평등, 박애를 누릴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면서 "경제적인 성장과 함께 인권신장도 이끌겠다"고 선언했다.
페루는 중남미에서 급속한 성장세를 보이는 국가 중 하나다. 그러나 오얀타 우말라 전 대통령의 임기 첫해인 2011년 6.5%에서 지난해 3.3%로 경제성장률이 하락했다.
쿠친스키 대통령은 또 경찰 등 공권력을 강화하고 교정시설을 확충해 범죄를 줄이겠다고 강조하는 한편 학교, 병원, 수도 등 페루 국민 3분의 1이 부족함을 느끼는기초 복지 확대를 공언했다.
중도 우파 성향의 민중권력당은 130석 중 73석을 차지하고 있는 다수당이라 쿠친스키 대통령이 국정운영을 하는데 협조가 필수적이다. 쿠친스키가 소속된 중도우파 성향의 변화를 위한 페루인 당의 의원 수는 18명에 불과하다.
민중권력당의 협조를 끌어내려면 게이코 대표의 아버지 알베르토 후지모리 전 대통령에 대한 조치가 변수가 될 전망이다. 후지모리 전 대통령은 1990∼2000년 재임 시절 자행한 학살과 납치, 횡령 등 혐의로 2010년에 25년형을 선고받고 지금까지수감생활을 하고 있다.
쿠친스키 대통령은 후지모리 전 대통령을 사면하는 대신 의회의 입법을 전제로 후지모리 전 대통령의 가택연금을 허용하겠다는 입장이다.
쿠친스키 대통령은 세계은행(WB) 등 국제 금융기구에 일하면서 실무 감각을 키웠고 페루에서 수차례 경제 각료 등을 역임하면서 폭넓은 행정 경험을 쌓았다.
그는 1968년 미국으로 건너간 뒤 마그마 쿠퍼, 도요타, 크레디트스위스 등 민간기업은 물론 월가 국제투자은행에서 일했다. 알레한드로 톨레도 전 대통령 집권 시절인 2005년 8월 총리에 발탁되기도 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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