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국립박물관 소장 정리의궤서 화성 축조 형태와 당대 행사·행렬·무예 등 역사적사실 확인
[아시아경제(수원)=이영규 기자] 프랑스에 100여년 간 잠들어 있던, 가장 오래된 한글본 '정리의궤(整理儀軌ㆍ뎡니의궤)'의 모습이 수원시민들에게 공개됐다.
수원시는 27일 수원화성박물관 영상교육실에서 '프랑스 소재 한글본 정리의궤 시민 토크 콘서트'를 개최했다.
안 의원과 김 교수는 당초 불조직지심체요절(일명 직지) 하권을 열람하러 프랑스 국립도서관을 방문했다가 수원화성 건물들을 채색해 놓은 정리의궤 '성역도(城役圖)'를 발견했다.
안 의원과 김 교수에 따르면 정리의궤는 총 48책으로 구성돼 있으며 이중 프랑스 국립 동양어학교에 12책, 프랑스 국립도서관에 1책이 각각 보관돼 있다.
이날 김 교수는 정리의궤에 담긴 동북각루, 신풍루, 동장대시열도 등 화성과 행궁, 당시의 군사훈련 등을 묘사한 그림을 공개했다.
김 교수는 "왕실 화가인 도화서 화원들이 손으로 세밀하게 그린 정리의궤는 한문에 익숙하지 않았던 왕비들을 위해 한글로 작성된 것으로 판단된다"며 "기존의 화성성역의궤와 비교해 봤을 때 훨씬 더 자세하고 정밀하다. 앞으로 수원화성 복원에 대한 큰 지침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민석 의원은 "수원ㆍ화성ㆍ오산 세 도시는 정조대왕이라는 대 주제로 연결돼 있는 형제 같은 도시"라며 "이번 의궤발견을 토대로 화성에 대한 재조명이 이뤄진 만큼 세 도시를 문화적으로 연결한 정조 특별시 지정을 재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염태영 수원시장은 "정리의궤에는 수원화성 축조물의 정확한 형태뿐만 아니라 당대의 행사ㆍ행렬ㆍ무예 등 현대에 이르러 문화 콘텐츠로 복원할 수 있는 다양한 요소에 대한 기술이 함께 담겨 있다"며 "수원시가 가진 역량을 최대한 동원해 화성복원에 힘쓸 것이고, 이를 위해 어떤 것이 필요한지 꼼꼼하게 확인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영규 기자 fortu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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