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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 성곽마을 행촌권 '도시농업 특화마을'로 재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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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시장 25일 '현장시장실' 운영…행촌共터 1~3호점 개점

성곽마을 행촌권 권역도(자료:서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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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은임 기자]한양도성을 끼고 있는 서울 종로구의 성곽마을 행촌권이 주거재생에 도시농업을 접목한 '도시농업 특화마을'로 재탄생했다. 주민 공동체 활동을 통해 경제 가치까지 창출하는 사회적경제 주거재생모델, 도시농업 수익형모델을 만들어지고 있는 것이다.
25일 서울시에 따르면 행촌권에서는 현재 ▲'행촌공(共)터' 조성 ▲옥상경작소 등 주민 경작공간 확대 ▲육묘장·양봉장 등 도시농업사업 발굴 ▲도시농업 공동체 전문성 강화사업 등 마중물 사업 4개가 본격 진행되고 있다. 마중물 사업은 지난 2월 발족한 주민 중심 '도시농업공동체'가 주축이 되고 있다.

시는 인왕산 자락 돈의문 뉴타운과 재개발구역 사이에 끼어 있어 어느 관리계획에도 속해있지 않던 이 지역을 2014년 '성곽마을 재생계획' 수립과정에 포함시켰다. 행촌권이 노후 저층주거지 밀집지역으로서 도심에 있지만 유휴지가 많고 구릉지라는 특성상 채광과 공기가 좋아 도시농업에 최적화 된 곳이라고 판단했다. 주민이 중심인 도시농업공동체에 26억 원의 사업비를 지원해 마중물 사업이 진행 중이다.

우선 '행촌共터'는 성곽마을 행촌권 도시재생의 핵심적인 인프라에 해당한다. 도시농업 교육장, 상담, 전시, 커뮤니티 공간까지 1~3호점에 역할을 분산 배치했다. 1~3호점은 이날 동시에 문을 연다.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1호점(연면적179,77㎡, 지하1층?지상3층)에는 식물약국, 마을박물관(지역 생활문화 기록 전시), 재생지원센터(안내센터), 옥상경작소(연구?체험공간)가 들어선다.
2호점(지상2층(61.44㎡)+텃밭(94㎡))은 마을 중심에 위치한 주민 커뮤니티 핵심공간으로, 3호점(강의장(120㎡)+교육장(54.7㎡))은 날씨에 상관없이 연중 실습이 가능한 전천후 도시농업 교육장으로 쓰인다.

옥상경작소는 현재 독립문초등학교, 대신중고등학교, 주민건물 13개소에서 지난 4월부터 시범운영 중이다. 학생과 주민들이 옥상을 활용해 다양한 작물을 심은 600여 개의 상자텃밭을 가꾸고 있다. 시는 내년부터 사업을 점차 확대해 약 2만㎡의 옥상 공간에 상자텃밭, 비닐하우스 등 다양한 형태의 옥상경작소를 마련할 계획이다. 수확물에 대한 체계적인 처리방안과 옥상텃밭 관리체계에 대한 연구개발도 추진해나갈 예정이다. 수확물이 적은 경우에는 이웃들과 나누고, 상자텃밭 20개 이상인 경우에는 '도시농업공동체'에 위탁판매를 맡겨 수익의 50%를 공동체에 기부하는 방식을 검토 중이다.

양봉장과 육묘장도 설치·운영하고 있다. 양봉장은 지난 3월 참여를 희망하는 주민을 모집해 교육을 실시한 뒤 벌통 40개를 설치해 시작했다. 지난 5~6월에는 20명의 주민이 채밀한 아카시아꿀을 서울시 도시농업박람회, 종로구 도시농업어울마당 등에서 판매해 500만 원의 수익을 올리기도 했다. 육묘장은 지난 3월 시와 자치구 소유의 유휴지 일부에 육묘장으로 쓰일 비닐하우스를 설치하면서 조성됐다. 주민들은 육묘장에서 상추와 고추씨를 심어 모종을 길렀고, 2만 포기를 키워 옥상 경작소로 옮겨 키우거나 남는 것은 판매해 350만원의 수익을 거뒀다.

이밖에 농업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이 부족한 주민들을 위한 교육도 활발하다. 도심 양봉업에서 성공을 거둔 선도농가 주민을 강사로 초청, 주민들에게 양봉 기본교육을 하고, 수시로 자문이 가능하도록 주민과 강사를 매칭했다.

한편 박원순 시장은 이날 오후 행촌권 도시재생 현장을 직접 찾아 '현장 시장실'을 열고 주민과 소통의 시간을 갖는다. 박 시장은 옥상경작소를 운영 중인 대신중·고등학교를 시작으로 행촌共터, 육묘장, 마을텃밭 등 주민들이 일군 도시농업 현장 곳곳을 방문해 그간의 성과를 둘러보고 주민들을 격려할 예정이다. 특히 육묘장 인근에서 개최되는 '도시농업 축제한마당'에서는 마을주민과 도시농업 관계자 등 200여 명과 함께한다. 이어 행촌共터 3호점에서는 총괄계획가(MP)인 김지엽 교수와 함께 주민들과의 간담회를 통해 성곽마을 행촌권 재생의 마스터플랜을 공유하고 앞으로의 추진계획, 건의사항 등을 청취할 예정이다. 시는 주민의견을 반영해 하반기 중 '성곽마을 행촌권 재생계획'을 확정하고 내년부터 공공지원 사업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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