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수사 강도 거세지는 탓에 하반기 경영도 '빨간불'
[아시아경제 조호윤 기자]롯데그룹의 경영권 분쟁이 시작된 지 오는 28일로 1년이 된다. 롯데의 경영권 분쟁은 그룹의 경영전반은 물론 대외 이미지 악화 등 재계 5위 그룹에 치명상을 안겼다. 특히 경영권분쟁이 검찰수사까지 야기하면서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고민은 더욱 커졌다.
수사가 장기전으로 흘러가면서 하반기 경영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롯데그룹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총수일가는 물론 신동빈 회장을 정조준하면서 당초 세워둔 주요 사업이나 현안처리가 어려울 것으로 보이는 이유에서다.
검찰 수사가 길어지면서 롯데그룹의 하반기 경영계획은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게 됐다. 실제 호텔롯데, 롯데케미칼 등 이미 수립해놓은 계열사별 경영 계획은 무기한 연기되거나 취소됐다. 향후 경영일정도 수립할 수 없는 상황인터라 재개시점도 예측불가능한 상황이다. 롯데그룹은 지난달 검찰 수사가 시작되면서 호텔롯데 상장, 계열사별 인수합병(M&A) 등의 계획들이 줄줄이 무산된 바 있다. 업계에서는 주요 사업이나 현안을 당분간 시작하기도, 계획하기도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롯데그룹의 경영시계는 사실상 멈춰있는 상황이나 다름없다. 검찰로부터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혐의를 벗지 못할 경우에는 그룹 총수는 물론 고위 관계자들의 구속도 불가피하다. 최근 검찰은 기준 전 롯데물산 사장을 구속하고, 허수영 롯데케미칼 사장을 소환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정확한 단서가 없어 미뤄왔던 핵심인물 3인(이인원·소진세·황각규)에 대한 소환 계획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이 수사강도를 높이면서 신 회장도 조만간 소환 조사를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일 롯데그룹의 총책임자로서 비리혐의에 따른 구속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조호윤 기자 hod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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