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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지카 '백신과 치료제' 실마리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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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연구팀, 기억 T세포 생존에 영향 미치는 핵심 인자 찾아내

[사진=아시아경제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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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종오 기자] 한·미 공동연구를 통해 세균에 감염됐을 때 생성될 수 있는 면역세포 중 하나인 기억 T세포의 생존에 영향을 미치는 핵심 인자가 발견됐다. 최근 메르스, 지카 바이러스 등 새로운 감염병이 증가하고 있는데 이를 예방하고 치료하는 적절한 백신, 치료제가 없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감염된 병원균을 제거하는 기억 T세포가 생존하는데 있어 핵심 역할을 하는 요인(CCR7)이 밝혀짐으로써 감염병에 대응하는 백신과 치료제 개발의 새로운 가능성을 열었다. 기억 T세포는 백신 또는 1차 감염됐을 때 생성될 수 있는 세포로 재감염될 때 원인균을 제거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전 세계적으로 독감, 메르스, 지카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병의 공포가 크다. 이를 예방하는 백신 또는 치료제의 개발은 상당한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원인균을 퇴치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의 백신 개발이 시급하다. 기억 T 세포는 백신 또는 항원의 자극에 의해 생성되는 면역세포를 말한다. 기억 T세포는 재감염됐을 때 빠르고 강한 반응을 나타내 감염된 세포를 제거하는 특징을 갖는다. 백신에 의해 항상 기억 T 세포가 생성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기억 T세포의 생성, 생존, 유지 등에 관한 연구가 필요하다.

백혈구의 일종인 T 세포는 우리 몸 안에서 혈류를 통해 이동할 수 있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이런 이동은 세포의 표면에 발현하는 수용체에 의해 많은 영향을 받는다. 수용체에는 주화성을 일으키는 케모카인(chemokine) 수용체가 있다. 이 케모카인(chemokine) 수용체의 한 종류인 CCR7이 기억 T 세포의 생존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했다.

병원균에 의해 자극 받은 T 세포가 분화할 때 CCR7을 가지지 못한 세포들은 기억 T 세포로 성장하는데 더 용이한 것을 확인했다. CCR7이 없는 기억 T세포들은 생존과 증식이 허파와 골수에서 정상 세포보다 증가한 것 또한 발견했다. 그 이유 중 하나는 CCR7 결핍 기억 T 세포가 생존에 필수적 인터루킨-15의 신호를 받을 수 있는 허파와 골수로 보다 많이 이동했기 때문으로 밝혀졌다. 또 인터루킨-15를 인식해 Bim의 발현이 줄어든 것을 확인했고 세포의 죽음을 방지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CCR7이 없는 기억 T 세포는 정상 세포보다 허파와 골수로 많이 이동해 그 곳에서 생존과 증식이 용이한 것으로 밝혀졌다. 따라서 CCR7이 결핍된 기억 T 세포는 허파 또는 골수에 감염하는 병원균에 보다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이번 연구로 기억 T 세포의 이동성에 따라 기억 T 세포의 운명이 달라질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이는 이동성 조절을 통해 기억 T 세포의 생성과 유지가 변화할 수 있어 백신 개발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했다. 기억 T 세포는 암 면역, 알러지 질환, 자가면역 질환, 장 염증 질환 등 다양한 종류의 면역 질환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서 앞으로 이러한 질병의 새로운 치료법 개발에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연구는 정용우 교수(고려대)·수잔 캑(예일대) 공동연구팀이 수행했다. 정용우 교수는 "이번 연구는 면역세포인 기억 T세포의 발달, 유지 등 생존에 영향에 미치는 핵심 인자를 밝힌 것"이라며 "폐와 골수에서 기억 T세포의 생존과 증식이 많이 나타난 연구결과는 독감, 메르스 등 호흡기 감염병에 대응하는 백신, 치료제 개발에 새로운 과학적 단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정종오 기자 ikoki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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