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요리는 원래 맛있는데 이상하게 오늘은 별로 맛이 없더라"
"예전에는 왁자지껄한 게 있었는데…"
[아시아경제 오상도 기자] 화기애애했던 것으로 전해진 지난 8일 새누리당 의원들과 박근혜 대통령의 청와대 오찬이 다소 서먹한 분위기 속에서 치러졌다는 반론이 제기됐다.
이 의원은 "(알려진 것과 달리) 대다수 의원들이 (박 대통령을 마주한 건) 불과 3~4초에 불과했다"면서 "소통과 화합의 장을 위해 얘기를 하러 가는 것인데 대통령님과 얘기할 수 있는 시간이 있었더라면 좋았겠다. 이런 생각만 들었다"고 말했다.
그는 "말 그대로 식사만 하고 오셨군요"라는 사회자의 질문에는 짧게 "네'라고 답했다.
이 의원은 "이제까지 청와대 오찬에 가면 (예전) 대통령 때는 의원들이 앉아 있는 테이블을 돌며 이런 저런 얘기도 하고 주스도 따라주고, 테이블 별로 건배도 하고 이런 왁자지껄한 게 있었다"며 "그런데 오늘은 전혀 얘기가 없이 대통령님은 헤드테이블에만 계속 앉아서 움직이지를 않았다"고 말했다.
또 "각 테이블 의원들끼리 늘 국회에서 밥 먹듯이 그냥 그렇게 먹었다. 그리고 (오찬을) 마치고 나올 때 '대통령님이 출입문으로 이동하시니 의원들은 다 자리에 앉아 있어라', 이렇게 방송이 나왔다"고 전했다.
그는 "이후 잠깐 앉아있었더니 대통령님이 문 앞으로 이동하고, (의원들이) 한 사람씩 문을 나올 때마다 악수를 청했다"고 묘사했다. "대통령님을 본 건 3-4초에 불과했다"는 설명이다. 자신도 “오랜만이에요. 잘 지내셨어요?”라며 간단한 인사와 함께 악수를 했다고 기억했다.
다만 박 대통령과 불편한 관계였던 유승민 의원이 35초간 인사를 나눴다는 소식에는 "이런 일이 있는 것만 해도 대단한 뉴스거리가 될 만큼 관계가 좀 어려웠다"고 풀이했다. 또 "사실 이 정도가 어떻게 보면 화합의 첫 걸음으로 더 많은 좋은 일들이 일어나기를 기대하고 있다"면서 "당이 화합하는 방향으로 갔으면 좋겠다"고 기원했다.
박 대통령이 새누리당 의원 전원을 초청해 식사를 같이 한 것은 2014년 1월과 지난해 8월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이번 오찬에 참석했던 새누리당 의원 대다수는 기자들과 만나 당시 분위기를 "화기애애했다"고 묘사했다.
오상도 기자 sdo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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