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경신, 두산 사령탑으로 새 출발 "우리 핸드볼에 힘 되는 일 뭐든 하겠다"
[남양주=아시아경제 김형민 기자] 남자핸드볼 윤경신 감독(43ㆍ두산)은 지난해 2월 6일 남자대표팀 감독이 됐지만 1년 만에 그만 뒀다.
그해 11월 17~27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최종예선에서 4위를 해 본선 티켓을 따지 못했다. 올해 바레인에서 열린 아시아선수권대회(1월 15~28일)는 6위. 이 대회가 끝나고 지휘봉을 내려놨다.
"전에는 우리 선수들의 기량이 월등히 좋았다. 하지만 이제는 중동 선수들이 귀화 선수들을 포함해 체격 조건도 좋아지고 기술도 늘면서 우리의 강점이 사라졌다."
선수들의 사명감도 부족했다. 윤 감독은 1990~2012년 대표팀의 간판이었다. 독일 분데스리가에 속한 Vfl굼머스바흐(1996~2006년), HSV함부르크(2006~2008년)에서 뛰며 타국 생활을 오래 해 애국심이 강했다. 후배들은 달랐다. 윤 감독은 대표 선수들에게 국민의례를 시켰다. 체육관에 도착하면 태극기를 향해 경례부터 하게 했다.
윤 감독은 "국가대표 동기, 선배들이 시상대에 올라 눈물을 흘리는 것은 애국심 때문이다. 나도 태극기를 보면 설레었다. 국가를 대표하려면 애국심을 가져야 한다. 그래야 경기에 집중할 수 있고 최선을 다할 수 있다"고 했다.
윤경신 감독은 두산 사령탑으로 새출발한다. 오는 9월 3일 의정부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SK핸드볼코리아리그가 그의 사령탑 복귀 무대다. 그래도 마음 한편에는 늘 대표팀이 있다.
"나라가 부르면 가야 한다. 그때까지 지도자로서 경험을 쌓고 공부하겠다. 경희대에서 스포츠사회학 박사과정도 밟고 있다. 도움이 될 것이다. 우리 핸드볼에 힘이 될 수 있다면 국제위원 등 행정분야를 맡겨도 피하지 않겠다."
김형민 기자 khm19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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