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현 "행운의 우승이요~"

비씨카드컵서 연장승부 시즌 첫 정상, 아마추어 성은정 18번홀 '트리플보기' 눈물

오지현이 비씨카드컵 최종일 연장 우승 직후 두 손을 번쩍 들어올리며 환호하고 있다. 사진=KLPGA

[아시아경제 노우래 기자] 오지현(20ㆍKB금융그룹)이 우승을 주웠다.

26일 경기도 안산시 대부도 아일랜드골프장(파72ㆍ6522야드)에서 끝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비씨카드ㆍ한경레이디스컵(총상금 7억원) 최종 4라운드에서 1언더파를 보태 성은정(17ㆍ금호중앙여고), 김은우(21ㆍ볼빅)와 동타(10언더파 278타)를 만든 뒤 18번홀(파5)에서 계속된 연장 첫번째 홀에서 '우승 버디'를 낚았다. 지난 11월 ADT캡스챔피언십 이후 7개월 만에 거둔 시즌 첫 우승이자 통산 2승째, 우승상금은 1억4000만원이다.

2타 차 공동 3위에서 출발해 버디 2개와 보기 1개를 묶었다. 2번홀 버디를 16번홀(이상 파4) 보기로 까먹었고, 마지막 18번홀 티잉그라운드에 올라설 때만 해도 '여고생 돌풍'을 이끈 선두 성은정에 4타나 뒤져 있었다. 하지만 성은정이 18번홀에서 트리플보기로 무너지고 말았다. 티 샷이 아웃 오브 바운즈(OB)가 났고, 4번째 샷도 러프에 빠지는 등 난조를 보이며 '6온2퍼트'를 저질렀다.

18번홀 버디로 연장전에 합류한 오지현은 첫번째 홀에서 우승의 쐐기를 박았다. 김은우와 성은정의 버디 퍼팅이 홀을 외면한 모습을 본 뒤 3m 거리에서 우승 퍼팅을 성공시켰다. "진짜 힘든 하루였는데 큰 선물을 받은 것 같다"고 환호했다. '4승 챔프' 박성현(23)이 3언더파를 치며 분전했지만 1타가 부족해 연장전에 합류하지 못했다. 김지현2(25)와 함께 공동 4위(9언더파 279타)다. 디펜딩 챔프 장하나(24ㆍ비씨카드)는 공동 50위(2오버파 290타)에 그쳤다.

노우래 기자 golfman@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