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은행권에 따르면 은행연합회와 일부 시중은행들이 정부가 추진중인 공공기관의 성과연봉제 도입에 발맞춰 개인별 평가지표를 개발키로 하고 다음달 중 컨설팅을 의뢰하기로 했다. 성과연봉제 도입을 위한 개인별 평가지표 개발에 은행권이 공동으로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국책은행인 IBK기업은행이 지난 2월 성과주의 개인평가체제를 도입하기 위해 머서코리아에 컨설팅을 의뢰, 개인평가체계 개편안을 만들었다.
은행연합회의 한 관계자는 "다음달 중 개인평가지표 개발을 위한 컨설팅을 의뢰하면 7~8월께 결과물이 나올 것"이라며 "은행별로 사정이 다르므로 이 가이드라인을 참고해 각 은행별 지표를 개발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처럼 성과주의 확산을 놓고 금융당국의 압박에 공공기관은 물론 시중은행까지 바쁘게 움직이고 있지만 성공적인 도입을 낙관하긴 어렵다. 현재 금융 공공기관 9곳 중 7곳이 성과연봉제를 도입한 상태인데 대다수 공공기관이 '이사회 의결'만으로 성과연봉제 도입을 결정하며 노조와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특히 산업은행 노조에 이어 기업은행 노조까지 소송카드를 꺼내들며 사측과 날센 대립을 하고 있다. 정치권의 개입으로 인한 추가적인 진통도 예상된다.
이은정 기자 mybang2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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