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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품, 어디까지 받아봤니]억대 아파트까지…요우커 잡는 경품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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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유통업계 '큰 손'으로 떠오른 중국인 관광객 겨냥…수억원대 경품 등장
외국인전용 카지노서는 명품가방, 시계, 현금까지 경품으로 내걸어
중국인 VIP 대상 경품행사 할 때마다 1억원…"이렇게까지 무리할 필요 있나"
서울 중구에 위치한 롯데백화점 본점 내 롯데면세점 모습.

서울 중구에 위치한 롯데백화점 본점 내 롯데면세점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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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현금 2000만원·샤넬백·1억원 상당의 아파트….'

국내 유통업계에서 중국인관광객(요우커)을 잡기 위해 내놓은 경품들이다. 면세점은 물론 외식, 카지노업체 등 요우커들이 주요 고객이 된 유통업계들은 억대 경품을 선보이며 요우커 잡기에 나서고 있다. 최근 가장 통 큰 경품을 제시한 곳은 롯데면세점이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면세점은 올 12월31일까지 한국 내 롯데면세점을 방문한 중국인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1억원 상당의 중국 선양 롯데캐슬 아파트를 경품으로 내놨다. 이번 행사는 요우커들의 국내 방문 활성화를 위해 기획된 것으로, 한국 내 롯데면세점을 방문한 중국인이라면 구매와 상관없이 누구나 경품 응모를 할 수 있다는 게 면세점 측 설명이다.

요우커를 태우고 소공동 롯데면세점 인근에 내려주던 한 버스기사는 "국내 면세점들이 중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경품 행사와 각종 이벤트 때문에 이들이 더욱 국내 면세점을 찾으려고 한다"면서 "꼭 구매하지 않더라도 입장만 하면 뮤지컬 티켓, 각종 할인 쿠폰 등을 주고 있어 모객 효과 측면에서는 성공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디저트카페 설빙에서는 요우커를 대상으로 신세계 온라인 면세점과 제휴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다. 다음달 30일까지 매주 신세계 중국어 온라인 면세점에서 1달러 이상 구매한 요우커 25명에게 설빙 1만원권 상품권을 증정하는 행사다. 또한 설빙 매장에 비치된 신세계 QR코드와 함께 인증사진을 찍어 신세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리면 추첨을 통해 '아이패드 에어2'도 경품으로 제공한다. '후''수려한' 등의 화장품도 선물로 내놨다.
설빙 관계자는 "설빙은 중국인들이 한국에 방문하면 반드시 들러야 하는 필수코스로 여길 정도로 인기를 얻고 있다"며 "글로벌 브랜드로 나아가기 위해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 관광객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모션을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도를 넘는 '호화경품'으로 지적을 받는 경우도 있다. 풍성한 경품행사로 중국인 고객들을 유치하는 것은 좋지만, 무리하게 요우커 모객에 나서는 것은 과하다는 지적이다.

새누리당 이상일 의원이 지난해 한국관광공사의 자회사인 외국인 전용카지노 그랜드코리아레저(GKL) 내부자료를 분석한 결과, GKL이 2013년부터 2015년 6월말까지 최근 3년간 중국인 VIP 등을 대상으로 쓴 무료 경품행사 지출비용은 433억원에 달했다. 이에 따르면 GKL은 2013년 160억원, 2014년 167억원, 2015년(6월말까지) 106억원을 썼다. 행사 횟수로 금액을 나눠 계산하면, 1번 행사를 치를 때마다 약 1억3000만원씩 쓴 셈이다.

경품으로는 수천만원짜리 명품 시계, 가방 등이 내걸리곤 했다. 지난해 4월에는 100명에게 순금양을 줘 경품예산에 2억3000만원이 들어갔으며, 2014년에는 순금말 29개를 제공해 2억8000만원을 썼다. 이밖에 중국VIP 디너쇼 등에서는 현금 2000만원을 경품으로 내거는가하면 1500만원짜리 까르띠에 시계, 500만원짜리 샤넬가방 등을 경품으로 제공했다.

업계 관계자는 "아무리 중국인 고객들이 VIP로 떠올랐다고 해도 수백억원을 중국인 대상 무료 경품 행사에 지출하는 것은 지나치다"고 말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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