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STM 이소연 기자] '계춘할망'을 보려면 밤잠을 포기해야 하는 걸까.
'계춘할망'은 충무로 20대 여배우를 대표하는 김고은과 관록의 배우 윤여정 조합 외에도 김희원, 신은정, 양익준 등 명품 배우들이 대거 출연한다. 개봉 전부터 여러 차례 시사회로 관객을 찾아간 '계춘할망'은 잔잔하게 인간애를 그리며 평단과 일반 관객 호평을 두루 얻었다. 하지만 '계춘할망'을 보고 싶어도 볼 수 없다고 호소하는 글들이 인터넷에 올라오고 있다. 이는 '곡성'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스크린수 때문이다.
'곡성' 배급사는 할리우드 배급사인 20세기 폭스다. 반면 '계춘할망'의 경우 신생 배급사인 콘텐츠 난다긴다다. '계춘할망'은 콘텐츠 난다긴다의 첫 영화. 23일 오전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집계에 따르면 '곡성'은 지난 22일 1375개 스크린에서 상영됐다. '계춘할망'은 523개 상영관에서 상영되는 데 그쳤다.
대형 배급사에서는 흥행관을 늘리거나 혹은 적어도 유지할 수는 있다. 그러나 신생배급사는 스크린수를 늘리기는 커녕 유지하는 것도 버겁다.
현재 대형 배급사는 '상업성'을 노린 블록버스터 등 무거운 제작비 영화를 유치하는 데만 치중하고 있다. 하지만 '계춘할망'처럼 잔잔하면서도 휴머니즘 있는 영화가 관객을 쉽게 찾아가지 못하는 것은 영화의 다양성 문제와 직결된다. 돈 되는 영화에만 집중하는 대형 배급사 관행, 이제는 바뀌어야 하지 않을까.
이소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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