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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경제인회의]박용만,"수출시장은 레드오션, 투자시장서 협력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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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만 대한상의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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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경호 기자]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17일 한국과 일본 양국이 수출시장에서 경쟁하지 말고 해외의 투자시장에서 협력해야 한다면서 신흥국에서 자원과 에너지, 교통, 사회기반시설 등의 인프라에서의 협력의 기회를 모색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박 회장은 이날 일본 도쿄 오쿠라호텔에서 한일경제협회(회장 김윤)와 일한경제협회(회장 사사키 미키오)가 주관하는 '제48회 한일경제인회의' 개막식에서 '글로벌경제동향과 한일의 대응'이라는 주제의 기조연설에서 이 같이 말했다.
박 회장은 한일 양국의 경제가 저출산과 고령화, 자본투입형 성장의 한계, 소득수준에 비해 낙후된 제도경쟁력 등의 공통된 문제에 직면해 있다고 진단하고 이에 대한 해법으로 거시부문에서는 투자협력을, 미시부문에서는 제도개선과 기업혁신을 각각 제언했다.

박 회장은 먼저 한일 협력의 기회는 수출 시장보다는 투자 시장에 더 많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현재 세계 무역시장의 파이는 정체되는 상황이고 여기에 중국이 '차이나 인사이드(China Inside)'를 앞세워 제조업 자급률을 높이고 최종재 수출을 늘리고 있어, 동북아 교역시장은 국가간 비교우위를 활용한 '분업, 협력' 구조에서 치열한 '경쟁' 구조로 전환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수출시장을 이제 레드오션(Red Ocean)이라고 평가하며, 이제부터는 양국 경제문제를 '투자시장'으로 풀어야 한다고 제언하고 있다고도 했다.

박 회장은 특히 신흥국의 인프라 개발에 협력 기회가 많을 것으로보고 "자원이나 에너지 분야로 편중돼 있는 협력을 교통, 사회기반시설 등 첨단 인프라로 늘려간다면 서로가 추가 성장의 기회로 삼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박 회장은 노동, 교육, 규제 등 취약한 제도를 성장단계에 걸맞게 보완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노동시장은 효율성을 높이는 쪽으로, 교육은 주입식 중심, 학벌 중심을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스위스의 사례(스위스 패러독스)를 예로 들었다. 스위스의 대학 진학율은 44%에 불과(한국 69%, 일본 52%) 하지만, 지식노동자 고용비율은 51.0%로 한국(21.3%)과 일본(24.3%)을 압도한다.이는 대학진입 장벽을 높이는 대신 비대학 출신자가 진출할 수 있는 영역을 넓히고 대졸자와의 임금격차를 축소켰기 때문이다.

박 회장은 또 다른 과제로 규제개혁을 꼽았다. 세계경제포럼에 따르면 정부규제 부담 항목에서 한국이 97위(전체 140개국), 일본은 54위로 경제력에 비해 낮은 상황이다. 박 회장은 "포지티브 규제를 네거티브화하고, 사전규제를 사후처벌로 바꾸는 방향으로 규제의 근본 틀을 개선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마지막 과제로 기업혁신을 주무했다. 이는 한국에서는 '하면된다'는 정신이고 일본에서는 '메이지 정신'(1950-1973년 연 8.1% 성장)이다. 박 회장은 "글로벌 기업가정신 지수를 보면 한국은 28위, 일본은 33위에 그치고 있는데, 이는 급변하는 비즈니스 환경과 관련돼 있다"면서 "현대에는 끈기와 근성만으로는 풀리지 않는 것들이 너무 많다. 내 것을 충분히 연구하되, 우수한 역량을 보유한 다른 기업을 찾아 끊임없이 협업하는 유연성과 합리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회장은 이어 기업 경영의 소프트웨어라 불리는 기업 문화부터 바꿔가볼 것을 제안하고 "상명하복식 지시, 여성에 대한 차별, 불필요한 야근 등 아직까지 양국의 기업 문화는 딱딱한 경우가 많다. 이러한 잘못된 관행은 과학과 의식 전환으로 풀어가야 합니다. 과학화된 업무프로세스를 만들어 기업들이 더 예측가능하고 효율적으로 판단하고 움직일 수 있게 하는 기반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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