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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환영 전 KBS 사장, 9시 뉴스 보도개입 정황…법원 "편파보도로 해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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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환영 전 KBS 사장. 사진=아시아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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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재원 인턴기자] 길환영(61) 전 한국방송(KBS) 사장이 재임 당시 KBS 9시 뉴스(KBS 뉴스9)에 30여 차례 보도에 개입한 사실이 김시곤 전 KBS 보도국장의 ‘국장업무 일일기록(비망록)’에 의해 밝혀진 가운데, 법원이 이 같은 의혹을 사실로 판단했다.

김 전 보도국장이 길환영 전 KBS 사장의 KBS 9시 뉴스 보도 개입 정황을 기록해둔 ‘국장업무 일일기록(비망록)’을 자신의 징계무효소송 과정에서 지난달 12일 법원에 증거 자료로 제출했다. 김 전 보도국장은 지난 2014년 5월 길 전 사장의 보도개입을 폭로해 같은 해 11월 정직 4개월의 징계를 받았다.
이와 관련해 서울남부지법 민사13부(김도현 부장판사)는 지난달 29일 “길 전 사장의 뉴스 보도개입과 그 내용, 김 전 국장 등 간부들과의 관계에 비추어 볼 때 정부와 여당에 유리한 편파적 보도를 요구한 것으로 해석된다”고 밝히면서 길 전 사장의 보도개입 의혹을 사실로 판단했다.

미디어오늘의 보도에 따르면 김 전 보도국장이 제출한 이 자료는 2013년 1월11일부터 11월17일까지의 길 전 사장의 보도 지시 및 뉴스배치 과정을 ‘일지’ 형식으로 작성돼 있다. 이 자료는 김 전 보도국장을 포함한 제작진이 작성한 9시 뉴스 ‘가편집안’ 내용과, 길 전 사장의 지시 후 ‘수정된 편집안’으로 나눠져 구성돼 있다.

이 자료에 따르면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의 성추행 사건은 당시 속보 5건이 뉴스 톱으로 보도할 예정이었으나 길 전 사장의 지시로 첫 번째로 다루지 못하게 됐다. 또 이정현 정무수석도 대통령 방미성과를 잘 다뤄달라고 주문한 것으로 확인됐다.
뿐만 아니라 KBS가 단독 취재한 국정권 댓글 관련 보도 배제 지시와, 세월호참사 소식 보도 지시 등 길 전 사장이 정부와 여당에 유리한 보도를 지시한 정황이 담겨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KBS 측은 “원고측이 가공해서 얼마든지 만들어낼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증거가 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길 전 사장 역시 미디어오늘과의 통화에서 “그런 사실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전국언론노조 KBS본부는 길 전 사장을 이 같은 정황을 종합해 방송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할 것이라고 11일 밝혔다.




김재원 인턴기자 iamjaewon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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