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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해운회사 주가를 보는 여러 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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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황진영 기자]조선, 해운업에 대한 구조조정이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관련 기업에 투자한 투자자들도 좌불안석이다. 해당 회사와 노조, 채권단, 정부의 힘겨루기에 따라 구조조정의 파고와 여파가 달라질 것으로 보이지만 일부 기업의 감자(減資)는 불가피한 수순으로 보인다.

최은영 유수홀딩스 회장과 두 딸이 한진해운 의 자율협약 신청 결정이 나기 직전인 지난달 6일부터 20일 사이에 보유 중이던 한진해운 주식 37만569주를 모두 매각한 것은 투자자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한때 한진해운호의 선장이었던 사람이 자신의 두 딸만 데리고 배에서 내렸다는 게 의미하는 바가 무었이겠는가. 최 회장 일가는 '적시'에 배에서 뛰어내린 덕분에 30억 원이 넘는 현금을 챙겼다.
아직 배에서 내리지 않고 있는 사람들은 무슨 생각을 하는 것일까. 한진해운이 지난달 22일 채권단에 자율협약을 신청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주가는 급락하기 시작해 1765원(4월 26일 종가)원까지 하락했다. 하지만 이후 주가는 별다른 호재가 없는데도 반등해 지난 4일 2140원에 장을 마쳤다. 감자를 앞두고 있는 풍전등화 신세의 주식이 소폭이나마 반등하자 '폭탄 돌리기'라는 시선이 적지 않다.

하지만 한진해운이 현재 진행 중인 용선료 협상에 성공하면 기사회생의 길이 열리는 만큼 지금이 매수타이밍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하이 리스크'인건 분명하지만 그 만큼 '하이 리턴'을 기대할 수 있다는 논리다.

한진해운만큼이나 위험해 보이는 한화오션 주가 역시 전체적으로는 우하향하는 모양새지만 급락세는 아니다. 장중에는 소폭 오름세를 보이기도 한다. 한진해운만큼 위험해 보이지만 주가만 놓고 보면 5100원(5월 4일 종가)으로 한진해운의 2배가 넘는다.
대우조선 주가가 한진해운의 2배라고 해서 2배 안전하다는 뜻은 결코 아니라는 사실을 투자자들은 더 잘 알 것이다. 참고로 대우조선의 지난해말 기준 부채비율은 4265.8%(426.58%가 아니다!)이다. 자기 자본이 1억원이라고 가정하면 빚이 42억원이 넘는다는 뜻이다.

조선, 해운 투자자들은 애널리스트들의 보고서라도 참고해서 뛰어 내릴지 말지를 결정하고 싶지만 이럴 때는 관심 기업의 보고서조차 찾기가 힘들다. 어떻게 될 지 애널리스트들도 알 수 없기 때문이다.
폭풍우가 부는 바다 한 가운데 떠 있는 돛단배 같은 기업에 매수 의견을 낼 수도 없고, 그렇다고 매도의견을 낼 수도 없으니 아예 내지 않는 게 상책이다.

5월 3일 발간된 신한금융투자의 보고서는 개별 기업이 아니라 조선업 전체에 대한 내용이다. 김현 연구원은 조선 3사 중 현대중공업에 대해 "버틸 체력이 가장 양호하다"고 썼을 뿐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다. 박정희 대통령이 집권하던 유신시대에 그랬던 것처럼 보고서의 '행간'을 읽어 보면 무슨 뜻인지 알 수 있다.






황진영 기자 you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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