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양낙규기자의 Defence]'김정은 시대' 선포 당대회… 4대 관전포인트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양낙규기자의 Defence]'김정은 시대' 선포 당대회… 4대 관전포인트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36년 만에 6일 개최되는 북한의 노동당 대회는 '김정은 시대'를 선포하고 체제 결속을 다지는 무대가 될 전망이다. 북한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집권 이후 치적을 과시하면서 기존 핵-경제 병진노선을 재확인하고 새로운 경제발전 노선을 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1980년 6차 당 대회 때 '고려민주연방공화국' 통일 방안을 제시한 것처럼 이번 7차 당 대회 때도 새로운 통일방안을 제시하면서 대미·대남 평화공세를 펼 가능성도 있다는 게 북한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핵-경제 병진노선 재확인…당규약 '핵보유' 명시= 정부관계자는 북한의 7차 당 대회와 관련해 "김 제1위원장의 치적을 과시하고 향후 정책노선과 발전전략을 제시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핵-경제 병진노선을 재확인할 가능성이 크고, '자강력 제일주의'에 기반한 새로운 사상을 발표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북한이 올해 들어 4차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를 잇달아 단행한 점을 고려할 때 당 대회 때도 핵개발 전략을 확고히 고수할 것으로 보인다. 2012년 헌법에 핵보유국임을 명문화한데 이어 노동당 규약에도 핵보유국을 명시할 가능성도 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당규약 개정을 통해 '유일영도체제 10대 원칙'과 '핵보유국'을 명시할 것으로 보인다"며 "핵-경제 병진노선의 재확인 혹은 변형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양 교수는 "북한은 당-국가 체제이기 때문에 (당 규약 명시를 통해) 핵보유국임을 더욱 확고히 하려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도 "핵-경제 병진노선을 좀 더 구체화해서 정교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연방·연합' 통일방안 제시하며 평화공세 가능성= 북한은 핵 능력 고도화를 추진하면서도 당 대회를 계기로 새로운 통일방안을 제시하며 대남·대미 평화공세를 펼 가능성이 있다.

양 교수는 "북한은 김 제1위원장을 통일 지도자로 부각하기 위해 '조국평화통일 결정서'를 채택하고, 새로운 통일방안인 '연방·연합'을 제시하면서 남북 고위급 회담을 제안할 수도 있다"며 "북한은 2013년에도 6·15 공동선언을 강조하면서 연방·연합 통일로 가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고 밝혔다.

연방·연합 통일 방안은 1단계 화해·협력, 2단계 낮은 단계 연방제, 3단계 연방제 통일로 우리 정부의 3단계 통일방안 중 2단계 '국가연합'을 '낮은 단계 연방제'로, 3단계 '완전한 통일'을 '연방제 통일'로 대체한 것이라고 양 교수는 설명했다.

북한은 1980년 6차 당 대회에서 김정일의 후계 체제를 공식화하면서 고려민주연방공화국 통일방안을 제시한 바 있다. 비핵화와 핵군축, 평화협정 등을 논의하기 위한 북미 대화도 제안할 가능성이 있다.

▲새로운 경제발전 전략 제시할 듯…"대북제재로 한계"= 북한은 역대 당 대회에서 새로운 경제발전 전략을 제시한 바 있다. 예컨대 4차 당 대회 때는 경제발전 7개년 계획을, 5차 당 대회 때는 경제발전 6개년 계획을 각각 제시했다.

정부관계자는 "과거 당 대회 때 경제발전계획을 제시한 전례가 있어 이번에도 발전전략을 제시할 가능성이 있다"며 "중장기 경제발전계획을 제시하거나 북한식 경제관리 방법을 강조하는 등 북한 경제를 앞으로 어떻게 이끌고 나가겠다는 비전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대북제재 상황에서 외자를 유치할 방법이 없고 경제특구도 활성화하기 어렵다는데 북한 당국의 고민이 있다.

북한은 결국 자강력 제일주의를 강조하면서 주민 동원을 통한 단기 성과에 집착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소식통은 "앞으로 북한은 7차 당 대회가 끝나고 당 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했다고 선전할 것으로 보이나 대북제재 국면에서 북한이 당 대회 관련 실질적 성과를 거둘 가능성은 작다고 본다"며 "당 대회 이후 재정고갈, 대규모 행사 개최에 따른 주민 피로감 등이 향후 북한 체제 안정성에 어떤 영향 미칠 것인지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세대교체 바람…김영남, 박봉주 등 퇴장·김여정 부상 가능성= 북한은 7차 당 대회를 계기로 대대적인 세대교체를 시도할 가능성도 있다.

양무진 교수는 세대교체와 관련해 "최고인민회의 김영남 상임위원장과 박봉주 내각총리의 교체가 예상된다"며 "당 비서와 부장들의 세대교체도 예상된다. 김여정 부부장이 부장으로 승진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김용현 교수도 "7차 당 대회가 끝나고 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가 바로 열린다"며 "이 회의에서 주요 인사가 이뤄진다. 세대교체의 폭을 통해 어떤 식으로 변화가 나타날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예상만큼 세대교체의 폭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정부관계자는 "김정은이 청년을 강조하기 때문에 청년층 중심의 세대교체가 진행될 가능성도 있다. 고령층의 퇴진과 신규세력의 등장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도 "다만, 세대교체가 진행된다고 해도 고령자를 완전히 배제하기보다는 노·장·청의 배합이라는 인사 원칙을 지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원구원 선임연구원도 "일부 엘리트층의 물갈이 인사 가능성은 있지만 (세대교체가) 크게 이뤄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포토] 오동운 후보 인사청문회... 수사·증여 논란 등 쟁점 오늘 오동운 공수처장 후보 인사청문회…'아빠·남편 찬스' '변호전력' 공격받을 듯 우원식, 22대 전반기 국회의장 후보 당선…추미애 탈락 이변

    #국내이슈

  • 골반 붙은 채 태어난 샴쌍둥이…"3년 만에 앉고 조금씩 설 수도" "학대와 성희롱 있었다"…왕관반납 미인대회 우승자 어머니 폭로 "1000엔 짜리 라멘 누가 먹겠냐"…'사중고' 버티는 일본 라멘집

    #해외이슈

  • '시스루 옷 입고 공식석상' 김주애 패션…"北여성들 충격받을 것" 이창수 신임 서울중앙지검장, 김 여사 수사 "법과 원칙 따라 제대로 진행" 햄버거에 비닐장갑…프랜차이즈 업체, 증거 회수한 뒤 ‘모르쇠’

    #포토PICK

  • 車수출, 절반이 미국행인데…韓 적자탈출 타깃될까 [르포]AWS 손잡은 현대차, 자율주행 시뮬레이션도 클라우드로 "역대 가장 강한 S클래스"…AMG S63E 퍼포먼스 국내 출시

    #CAR라이프

  • [뉴스속 용어]한-캄보디아 정상 '전략적 동반자 관계' 수립 세계랭킹 2위 매킬로이 "결혼 생활 파탄이 났다" [뉴스속 용어]머스크, 엑스 검열에 대해 '체리 피킹'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