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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튀' 칼 아이칸, “애플 주식 이미 팔아치웠다”‥주가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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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뉴욕=김근철 특파원]애플 주식이 저평가돼 있다며 매수에 앞장섰던 억만장자 ‘기업 사냥꾼’ 칼 아이칸이 이미 주식을 모두 팔아치웠다고 28일(현지시간) 밝혔다.

아이칸은 이날 CNBC 방송에 출연, "우리는 더 이상 애플 주식 보유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애플을 전량 매도한 이유로 애플과 중국과의 관계를 들었다.
아이칸은 "중국 정부가 애플을 부당하게 대우하고 있고 이로인해 (아이폰) 판매를 매우 힘들게 만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중국의 태도가 다소, 아니 그 보다는 더욱 걱정스러울 수 있다”면서 “애플은 많은 고용을 창출하며 중국 정부와 좋은 관계를 유지하려하지만, 중국 판매 의존도가 너무 높다”고 지적했다.

다만 아이칸은 "만약 중국내 사정이 다시 안정적으로 호전된다면 다시 매수로 돌아갈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아이칸의 이같은 언급이 나오자 애플 주가는 급락했다. 전날 6%이상 떨어진 데 이어 이날도 오후부터 낙폭이 커지며 3.08% 하락한 94.8075달러에 마감했다.

지난 26일 장마감 뒤 13년만에 처음으로 분기 매출이 줄어드는 등 부진한 실적을 발표한 뒤 가뜩이나 위축되고 있는 분위기에 아이칸이 찬물을 끼얹은 셈이다.

애플의 지난 분기(1~3월) 매출은 지난해 동기 대비 13%나 줄어든 505억6000만달러(58조1187억원)였다. 아이폰 판매량도 출시이후 처음으로 감소했다. 전년 동기 대비 1000만대(16.2%)나 줄어든 5120만대에 머물렀다.

이 같은 실적 부진은 124억9000만달러를 차지하는 중국을 비롯한 홍콩과 대만 등 범 중화권 매출이 26%나 감소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아이칸은 3년간의 애플 투자를 통해 거액을 챙겨가며 ‘먹튀’에 성공했다. 경영진을 압박해 거액의 자사주 매입 등을 이끌어낸 뒤 주가가 하락할 조짐을 보이자 재빨리 처분하고 빠져나오는 것이다.

아이칸은 지난 2013년 8월 트위터 등을 통해 “유망한 기업 애플의 주가가 굉장히 낮게 평가됐다는 판단에 따라 대량 매수에 나섰다”며 주가 띄우기에 적극 나섰다. 그는 이와 동시에 팀 쿡 최고경영자(CEO)를 상대로 보유 현금으로 자사주 매입 규모를 1500억 달러까지 늘리라고 압박, 결국 애플 경영진을 굴복시켰다.

이를 통해 아이칸은 지난 해 중반 100% 가까운 수익률을 올렸다. 당시 아이칸이 30억달러를 투자해 확보한 애플 주식 5300만주의 시가는 65억달러까지 치솟았다.

블룸버그 통신은 아이칸이 지난 4분기에만 700만주를 처분했고 실적 우려로 주가가 흔들리기 시작한 올해 초에 이미 대부분 주식을 매각했다고 전했다.

아이칸도 이날 CNBC 인터뷰를 통해 “애플 투자로 엄청난 이익을 올렸으니 멍청한 투자는 아니었다”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뉴욕=김근철 특파원 kckim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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