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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탁 위 감칠맛이 바뀐다]MSG는 몸에 나쁘다? 편견과 싸우는 조미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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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거리 안전을 위협하는 '불량지식'에 멍든 'MSG'
식품에 대한 비과학적 속설과 통념이 국민 먹거리 안전 해쳐


[아시아경제 조호윤 기자]식품안전에 대한 범국민적 관심만큼이나 MSG(Mono Sodium Glutamate)의 유ㆍ무해성 논란은 여전히 뜨겁다. MSG의 안전성이 입증되며 화학조미료라는 인식을 벗었지만 아직도 막연하게 MSG가 '몸에 나쁠 것' 이란 편견을 가진 사람들이 대다수다.
◆MSG 논란의 배경=1968년 미국의 한 의사가 'MSG가 들어간 중화요리'가 가슴압박감이나 두통 등의 증상을 유발한다고 주장한 '중화요리증후군'이 'MSG 유해성' 논쟁의 시발점이다.

우리나라에서는 1993년 12월, 럭키(현 LG생활건강)가 조미료 '맛그린'을 시판하면서 MSG 유해성 논란이 점화됐다. '맛그린'은 CJ제일제당의 '다시다' 등 조미료에 유해성 논란이 있는 MSG가 다량 함유돼 있다고 강조하는 식으로 마케팅활동을 펼쳤다. 그 여파로 소비자들에게 'MSG는 인체에 유해한 것'이란 인식이 확산됐고, 식품회사들은 대부분의 먹거리에서 MSG를 빼기 시작했다.

그러나 '맛그린'도 실질적으로는 MSG만 제외했을 뿐, 핵산이나 합성향 등 다른 화학적 첨가물을 여전히 사용해 현재의 자연조미료라고 말할 수 있는 제품은 아니었고, 결국 MSG에 대한 불필요한 논란과 소비자들의 부정적 인식만 남기고 사라졌다.
사탕수수 발효를 통해 만드는 MSG=MSG는 미생물 발효과정을 거치는 발효조미료다. 사탕수수에서 얻은 원당, 또는 당밀을 미생물로 발효시켜 주요성분인 글루탐산을 얻어내기 때문이다.

이후 물에 잘 녹도록 나트륨을 첨가, 약 88%의 글루탐산과 12%의 나트륨으로 구성된 것이 바로 MSG다. 이러한 발효과정은 고추장, 된장, 간장과 같은 전통발효식품의 발효과정과 크게 다를 것이 없다는 것이 조미료 제조업체들의 설명이다.

MSG의 주요성분 글루탐산은 100여 년 전, 일본의 이케다 기쿠니에 박사가 발견한 감칠맛을 내는 성분이며, 주로 천연재료 다시마, 표고버섯, 멸치, 조개, 새우, 가쓰오부시, 토마토 등에 풍부하게 함유돼 있다.

◆세계 먹거리 안전 책임기관, 'MSG는 안전하다' 공식발표=2010년 당시 식품의약품안전청은 'MSG는 평생 섭취해도 안전하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세계적인 연구기관이 수십 년에 걸친 연구를 통해 내린 최종 결론도 마찬가지다. 식품첨가물 전문가 위원회(JECFA)는 1987년 무려 230여 건의 연구 결과를 검토한 결과 'MSG는 건강에 해를 끼칠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해 MSG 일일 섭취 허용량을 철폐했다.

1978년과 1980년도에 미국 식품의약국(FDA) 역시 철저한 검증을 통해 '현재 조미료로 사용하고 있는 수준에서 인체에 해를 준다는 증거나 이유는 없다'고 공식 발표했다. EU식품과학위원회에서도 쥐, 개 등을 대상으로 한 급성 및 만성 독성실험에서 MSG로 인한 독성효과가 없음을 확인했다. 세계 먹거리 안전을 책임지는 가장 공신력 있는 기관들이 일제히 MSG는 안전하다고 결론내린 것이다.

◆MSG 사용, 나트륨 섭취 줄일 수 있어=MSG가 들어간 음식 때문에 나트륨 섭취량이 많아진다고 여기는 것도 편견이다. MSG는 약 88%가 글루탐산으로 나트륨은 12% 가량에 불과해 소금 속 나트륨 성분의 3분의1 수준이다.

2010년 3월 식약처에서 발표한 보도자료 '알기쉬운 L-글루타민산나트륨에 관한 Q&A'에 따르면 L-글루타민산나트륨(MSG)에 함유된 나트륨 양은 일반 소금 중 나트륨 양의 약 3분의1 수준으로 일반소금보다 적은 양이며 오히려 MSG를 소금과 함께 사용하는 경우에는 전체 나트륨 섭취를 20%~40% 감소시킬 수 있다.

이는 일반인들이 맛을 느끼는 최저농도가 소금은 0.2%, 설탕은 0.5%인 것에 비하여 MSG는 0.03%의 매우 낮은 농도에서 맛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며 따라서 MSG로 간을 맞추고 그다음 소금(나트륨)으로 간을 맞추면 소금의 사용량과 나트륨섭취를 줄일 수 있게 된다는 설명이다.

대상 관계자는 "MSG 무첨가 라면이나 냉면 한 끼분의 나트륨 함량은 거의 1일 권장섭취량과 맞먹는다"며 "오히려, MSG를 사용하면 소량 사용에도 그 감칠맛이 나기 때문에 소금이나 설탕의 사용량을 줄일 수가 있다"고 말했다.



조호윤 기자 hodo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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