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참 “발사 위한 차량·인원 증가… 임박 징후는 없어”
미 연구소 “지난달 말 서해발사장서 액체 추진 엔진시험”
북한이 추가 군사정찰위성 발사를 위해 준비를 강화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11월 ‘만리경 1호’를 궤도에 올리는 데 성공한 북한은 올해 군사정찰위성 3기를 추가로 발사하겠다고 예고했다. 5월 중 발사가 유력하다.
이성준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7일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의 군사정찰위성 추가 발사 준비를 위한 인원과 차량이 증가한 것으로 식별됐다"라며 "(엔진) 실험도 있었던 정황이 있으나 아직 (발사가) 임박한 징후는 없다"라고 말했다.
앞서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NK뉴스는 민간위성업체 플래닛랩스가 촬영한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북한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엔진 실험이 이뤄졌다고 보도했다. 북한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에 있는 서해위성발사장은 북한이 장거리 미사일로 전용할 수 있는 로켓을 개발하는 시설이다. 이 매체는 지난달 21~26일 발사장 수직 엔진시험대 아래 식물이 죽어있었다며, 이를 강한 열과 장기간 엔진 연소 동안 방출되는 화학 물질에 노출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했다.
미국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도 지난달 말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예고 없이 액체 추진 로켓 엔진을 시험했다고 분석했다. CSIS의 북한 전문 웹사이트 ‘비욘드 패럴렐’(분단을 넘어)은 북한이 4월 넷째 주에 서해위성발사장의 연송 수직엔진시험 시설에서 대형 액체 추진 로켓 엔진을 시험했다고 전했다.
예고 없이 이뤄진 이 시험은 북한이 탄도미사일과 우주발사체(SLV) 프로그램을 위한 액체 추진 로켓 기술 개발을 계속 추진한다는 분명한 신호라고 CSIS는 평가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이 시험을 참관했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지난 한 해 동안 연송 수직엔진시험대와 인근에 새로 완공된 시험 시설에서 눈에 띄는 몇 가지도 관측됐다. 수직엔진시험대가 새롭게 단장됐고, 정비대와 경사로, 수직엔진시험대, 신규 수평 엔진시험대, 탄도미사일 사일로(지하 격납고)로 이어지는 진입로는 자갈을 깔아 포장했다.
CSIS에 따르면 서해위성발사장에서 해안 발사대 건설은 대부분 끝나고 기존 발사대 개조 작업은 중단된 가운데 현재 대규모 신규 가공·조립 건물과 관련해 지하시설 건설 작업이 집중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이곳에선 가로 약 205m, 세로 약 57m의 대형 건물이 천천히 건설되고 있는데 천장이 높은 2개의 홀로 구성돼 있다.
이중 큰 홀의 문 너비는 10m로, 군사정찰위성을 탑재하는 SLV인 ‘천리마 1형’ 몇 기와 더 큰 후속 SLV 시스템을 수용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해안발사대 인근에 있는 부두를 확장하는 공사도 진행되고 있다. 이 부두는 더 큰 SLV나 탄도미사일 부품의 해상 운송 시설로 이용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양낙규 군사전문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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