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오후 5시께 서울 노원병 선거구 상계 10동 제2투표소는 투표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늘어서있었다. 유모차를 끌고 함께 나온 가족들, 팔짱을 끼고 나온 자매들 등 여러 사람들이 투표소인 경로당 1층 복도를 메웠다.
아내와 함께 유모차를 끌고 투표소를 찾은 홍승완(37)씨는 “평소 아침 일찍 투표하는 편인데 아이 낮잠 재우느라 많이 늦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홍씨가 ‘투표는 국민의 권리’라고 말하자, 홍씨의 아내는 “그것도 맞는 말이지만 무엇보다 방관의 대가가 너무 크더라”며 덧붙였다.
같은 선거구 상계9동 제1투표소인 상계9동 주민센터도 분주하긴 마찬가지였다. 투표소로 서둘러 들어갔던 이은철(가명·33)씨는 “하마터면 투표하지 못할 뻔 했다”며 숨을 골랐다. 이씨는 근처 도봉산에 다녀오는 길이라며 자신의 등산 가방을 가리켰다. 이곳 투표소에선 5시 현재 2000여명이 넘게 투표해 57% 이상의 투표율을 기록했다. 이는 같은 시각 전국 투표율 53.5%를 웃도는 수준이다.
이민우 수습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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