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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3총선 키워드는 '배신'…與도野도 "배신 심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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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이틀 앞으로 다가온 4.13총선을 관통하는 키워드는 '배신'으로 꼽힌다. 박근혜 대통령의 '배신의 정치 심판'에서 비롯된 새누리당 공천파동부터 '경제 문제'를 선거 프레임으로 잡은 야당의 '배신의 경제 심판'까지 선거판을 뒤흔들고 있다.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대위 대표는 11일 오전 경기 수원시의 경기도당 사무실에서 대국민성명을 통해 "강력한 야당이 존재하지 않으면 국민을 무시하고 조롱하는 새누리당의 '배신의 경제'를 막을수 없다"고 호소했다.
김 대표는 그동안 선거운동에서도 "이번 선거에서는 국민을 제대로 보살피지 못한 배신의 정치, 배신의 경제를 심판해야 한다"면서 경제 심판론을 집중 부각했다.

김 대표는 또 "단일한 표심으로 새누리당을 심판할 힘을 만들어 달라"면서 "가짜 야당이 아니라, 진짜 야당을 뽑아달라"고 강조했다.

총선을 앞두고 더민주를 탈당한 뒤 만든 국민의당을 겨냥 '가짜 야당'이라는 프레임을 덧씌운 것이다. 여야 맞대결 구도로 선거를 치르려던 더민주 입장에선 안철수 대표를 비롯한 국민의당은 새누리당 1당 독재를 돕는 '배신의 정치세력'이라는 점을 부각시킨 셈이다.
'배신 심판'의 원조는 새누리당이다. 여권에선 주류인 친박계(친박근혜계)가 공천의 최우선 원칙으로 '배신의 정치 심판'을 내세워 유승민 전 원내대표를 비롯한 비박계 숙청에 나서면서 50여일간이나 당대갈등을 겪었다.

유 전 원내대표의 과거 "증세없는 복지는 허구" 발언에 대한 박 대통령의 "배신의 정치를 심판해달라"는 미션을 완수하는 과정에서 유 전 원내대표는 물론 측근들이 줄줄이 낙천돼 무소속 출마를 강행했다.

당시 이한구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장은 유 전 원내대표를 향해 "우리 당에 입당한 이래 꽃신을 신고 꽃길 만을 걸어오다 당을 모욕하고 침을 뱉으며 자기 정치를 위해 떠난 것"이라며 "그토록 혜택을 받았던 당을 버리고 또 오늘의 정치인 위치를 만들어준 선배, 동료에 인간적 배신감을 던져주는 행위"라고 독설을 퍼붓기도 했다.

박근혜 정부 초대 보건복지부 장관을 지낸 진영 의원은 지난 2014년 기초연금 파동 당시 자진사퇴하면서 '배신자'로 낙인찍혀 공천에서 탈락, 이번 총선을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으로 당적을 옮겼다.

진 의원이 출마한 서울 용산구는 이번 총선 선거운동에서 '배신자 심판' 구호가 끊이지 않았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지난달 31일 자당의 황춘자 후보 유세 지원을 위해 용산을 찾아 "사사건건 박근혜정부의 발목을 잡는 운동권정당 더민주로 출마한 진 의원은 새누리당을 배신했다"며 "실세로 불리며 온갖 혜택을 받고 정치적으로 성장한 사람이 운동권정당에 들어간 것은 배지를 달기 위해 정치적 도의를 저버린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 대표는 또 지난 7일 서울 노원병 새누리당 이준석 후보의 지원유세에서 경쟁자인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를 겨냥 "지역구 국회의원은 큰 정치도 중요하지만 지역 발전을 위해 일해야 한다”며 “그걸 안 하면 지역구 주민 여러분 배신행위"라고 각을 세우기도 했다.

다만 여권의 '배신의 정치 심판' 프레임은 새누리당의 정치적 심장인 대구에선 오히려 역풍으로 작용하는 모습니다. 당 주류에 '배신자'로 낙인찍힌 무소속 후보들이 새누리당 후보들을 앞지르거나 초접전을 벌이고 있는 탓이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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